다사다난(多事多難)을 넘어 험난하기까지 했던 2016년.

탐방팀은 아쉬웠던 지난해를 갈무리하고
새로운 2017년을 맞이하기 위해
우리나라 최남단 땅 끝 해남을 찾았다.

전라남도 해남군 송지면과 북평면에 걸쳐
유서 깊은 도솔암과 천년고찰 미황사를 품고 있는 달마산(489m)

언뜻 보면 월출산인가 했다가 막상 산자락에 들어서면
장쾌한 수직 절경에 보는 이의 눈을 번쩍 뜨게 한다.

깎아지른 듯한 바위들과 기암절벽 능선.

흡사 공룡의 등줄기를 연상케하는 울퉁불퉁한 암봉들이
과연 남도의 금강산이라 불릴 만큼 그 위세가 당당하다.

달마산 남쪽 끝자락 바위틈에 고요히 자리 잡은 도솔암.
달마산이 더 특별할 수 있는 이유다.

바위 봉우리들이 암자를 에두르고 있는 모양새가 독특하거니와
가파른 암벽 위에 여유만만 안착해있으니 그저 신기할 따름이다.

특히 발아래로 시원하게 펼쳐지는 풍광이 제대로다.

바다의 숱한 섬들과 들녘에 낮게 솟은 야산들이 한데 어우러져
땅 끝은 물론 서남해의 절경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다.

사람들 중에도 화려한 스펙은 없지만 소박하게
때론 소소한 아름다움을 지닌 사람이 더 매력적일 때가 있다.

한 칸짜리 작은 전각과 마당, 한 그루의 나무가 도솔암의 전부지만
평범한 듯 특별하게, 수수한 듯 아찔한 절경을 내어주니

‘하늘 끝에서 만난 다락방’이라는 애칭이 제격이다.

고즈넉한 암자의 정취에 취하는 것도 잠시
탐방팀은 정상을 향해서 발걸음을 옮겼다.

낮은 산은 있어도 쉬운 산은 없다고 했던가.

해발 489m의 아기자기한 산세지만
넘실넘실 춤추는 거친 바위능선을 따라 약 6km, 3시간의 산행코스를 지나

아니 촬영 시간까지 합하면 두 배는 더 되는 시간에 목적지에 다다랐다.

공룡의 이빨을 닮은 기암괴석들이 우뚝 솟아 거대한 수석전시장을 방불케 하고

끝도 없이 펼쳐지는 암릉과 겨울 운치를 더하는 억새,
시원한 다도해 풍광이 어우러져 일대 장관을 이룬다.

백두대간 지맥의 마지막 주자
두륜산(頭輪山) 끝자락에 위치한 달마산.

이곳의 지맥은 다시 바다를 통해 한라산으로 연결되니
독특하면서도 영험한 지형을 이루고 있다.

해남지역 사람들에겐 마음의 고향 같은 산이며
수많은 선사들에겐 마음을 비우고 다듬는 정진터이기도 했던 곳.

백두대간의 끝이자 시작점인 땅 끝 달마산에서 새롭게 떠오를 정유년의 희망을 가져본다.

(사진촬영/편집: 김미라 기자)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