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삼성그룹 서초사옥에서 수요사장단회의를 마치고 삼성 계열사 사장단이 밖으로 나오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특검 질문에 고개 ‘절래절래’ 서둘러 자리 피해
사장단회의는 ‘모바일 헬스케어’ 관련 강연 청취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삼성그룹 계열사 사장단이 이재용 부회장의 특검 소환을 앞두고 최대한 말을 아끼는 등 입단속에 나선 분위기다.

11일 오전 수요사장단회의에 참석한 사장단은 취재진의 특검과 각 분야별 현안에 대한 질문들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특히 특검 관련 질문을 할 때면 고개를 흔드는 등 어떠한 대답도 하지 않겠다는 제스처를 취하고 서둘러 자리를 뜨는 분위기였다.

▲ 11일 수요사장단회의가 있는 삼성그룹 서초사옥에서 김영기 삼성전자 무선네트워크 사업부 사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며 사옥 밖으로 나서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 11일 삼성그룹 서초사옥에서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며 밖으로 나오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이날 삼성그룹 서초사옥에서 사장단회의를 마치고 나온 성인희 삼성생명공익재단 사장은 특검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서둘러 자리를 피했다. 김영기 삼성전자 무선네트워크 사업부 사장도 특검 관련 질문에 고개를 흔들며 어떤 대답도 하지 않겠다는 몸짓을 했다.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 총괄 사장도 특별한 답이 없었다.

앞서 삼성생명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미르·K스포츠 재단에 55억원을 출연하고 자사 공익재단에는 기부를 한 것이 없다고, 지난해 10월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국회의원이 지적한 바 있다.

삼성은 최근 박영수 특검팀에 의해, 최지성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부회장)과 장충기 미래전략실차장(사장)이 지난 9~10일 고강도 밤샘 조사를 받았다. 특검팀은 현재 삼성그룹 최 실장과 장 사장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최 부회장과 장 사장은 이날 사장단 회의에 모두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또한 이재용 부회장에게 오는 12일 서울 대치동 특검 사무실로 출석하라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61, 구속기소)씨, 삼성 등이 연루된 뇌물죄 혐의를 수사 중이다. 이와 관련해 지난달 6일 국회 국정조사특위 청문회에서 이 부회장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이 저의 승계 등과 관계가 없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사장단 회의는 황희 분당서울대병원 디지털헬스케어 연구사업부장의 ‘모바일 헬스케어와 의료산업’에 대한 강연을 함께 청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모바일 헬스케어는 모바일 IT기기 등을 활용해 시간·장소에 제약을 받지 않고 의료 서비스를 받게 하는 신기술이다. 이는 이재용 부회장이 중점을 두고 있는 바이오 신성장사업과 연관이 있다.

이 부회장은 바이오 사업과 더불어 스마트자동차전장사업, 증강·가상현실(AR·VR) 사업 등의 신산업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은 지난해에는 자율주행차와 자동차 오디오 등 인포테인먼트 분야 세계 선두 기업 하만(Harman)을 인수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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