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고도비만 인구가 지난 2006년보다 약 2배 증가했다. (제공: 자생한방병원)

국내 고도비만 인구 11년간 약 2배 증가

[천지일보=강병용 기자] 국내 비만 인구가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척추 디스크 환자도 같이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자생한방병원은 신년을 맞아 비만의 위험성과 올바른 체중관리 요령을 설명했다.

◆국내 성인 3명 중 1명은 비만

건강검진 빅데이터에 따르면 고도비만 이상(체질량지수, BMI≥30) 인구는 2006~2007년 40만 9000명에서 2012~2013년 77만 1000명으로 약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 가운데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키는 초고도 비만 인구는 같은 기간 2만 9000명에서 7만 6000명으로 약 2.5배 증가했다.

비만의 기준이 되는 BMI≥25인 인구 역시 최근 10년 사이 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한국 성인 3명 중 1명은 비만인 셈이다.

이는 음식을 ‘더 먹고’ 운동은 ‘덜 하는’ 것으로 생활습관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질병관리본부가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한국인의 생활습관을 분석한 결과 신체활동 수준을 나타내는 걷기 실천율은 10년 새 60.7%에서 41.2%로 19.5%가 감소한 반면, 1일당 지방 섭취량이 같은 기간 45.2ɡ 에서 51.1ɡ 으로 5.9ɡ 증가했다.

하지만 체질량의 증가는 당뇨, 고혈압 등 성인병의 원인이 될 뿐만 아니라 각종 암과 관절질환의 발병률을 높이는 원인이 된다.

◆고도비만 인구 증가에 척추 디스크 환자 44% 증가

국내에서도 고도비만 인구가 약 2배 가까이(36만명) 증가할 동안 척추 디스크 환자도 2006년 136만 4000명에서 2013년 196만 8000명으로 약 44%(50만명)나 늘었다. BMI가 높아질수록 척추 디스크에도 악영향을 미친 것이다.

실제 비만으로 인한 척추 디스크 유병률 증가는 학술연구를 통해서도 잘 나타나 있다. 지난 2014년 홍콩대학 사마지스 연구팀이 중국 성인남녀 2596명을 대상으로 오즈비값을 측정했다. 정상 체중을 1.00이라 봤을 때 각각 저체중 0.71, 과체중 1.26, 비만 1.78을 기록해 BMI가 높을수록 퇴행성 디스크 질환에 걸릴 확률이 유의하게 증가했다.

헬리오바라 연구팀이 1987년 스파인에 게재한 ‘신장, 비만 및 요추 추간판 탈출 위험’ 논문에서도 요추 추간판 탈출증으로 진단받은 332명의 남성과 여성을 11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 남성의 경우 체질량 지수(BMI)의 증가는 요추 추간판 탈출증의 독립적 위험인자로 나타났다.

또한, 비만으로 인한 체질량의 증가는 추간판에 악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통증을 동반해 체중관리를 위한 신체활동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원인으로도 작용한다.

김미령 자생척추관절연구소 원장은 “근육량의 증가가 동반되지 않은 과체중은 요추 추간판 탈출증 발생에 영향을 끼칠 뿐만 아니라 회복을 더디게 만드는 원인이 된다”며 “이러한 척추환자의 증가는 심각한 사회경제적 손실을 낳는다”고 말했다.

◆다이어트 시 단식 금물, 식이조절 유산소 운동 필수

비만을 예방하기 위해서 적절한 식이조절과 꾸준한 운동은 필수다. 특히 조급한 마음을 가지고 단식과 같은 무리한 다이어트를 하는 것은 실패로 가는 가장 첫 번째 원인이 된다. 단식으로 인해 우리 몸에 영양소가 공급되지 않으면 먼저 근육 내 탄수화물과 단백질을 에너지원으로 쓰고 생명 활동에 꼭 필요한 기초 대사량은 줄어들게 된다.

체중감량이 이뤄지고 식사량을 늘리게 되면 우리 몸은 음식의 흡수율은 높이지만 기초대사량은 낮춘 채로 유지된다. 결국, 똑같이 먹어도 쓰이는 양이 적어 여분의 에너지는 고스란히 지방으로 축적돼 요요현상이 온다.

따라서 식이조절과 함께 체지방을 태우고 기초대사량을 높일 수 있는 달리기, 수영, 걷기 등의 유산소 운동을 병행하고 일 평균 7~8시간 이상 수면을 취하는 것도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

김미령 자생척추관절연구소 원장은 “평균 7~8시간 이상 수면을 취하지 않게 되면 우리 몸에 피로 물질이 쌓이게 되므로 적어도 12시 이전에 취침을 해 숙면을 취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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