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간 합병 과정에서 국민연금공단에 찬성표를 던지도록 압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는 문형표 전(前) 보건복지부 장관이 10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특검사무실에 도착해 호송차에서 내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하는 박영수 특별검사팀(특검팀)이 10일 오후 문형표 전(前) 보건복지부 장관을 재소환했다.

문 전 장관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간 합병 과정에서 국민연금공단에 찬성표를 던지도록 압력을 행사한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로 지난달 31일 구속됐다. 문 전 장관은 지난 1일과 2일, 5일에 이어 네 번째로 특검에 소환됐다.

특검팀은 전날 ‘삼성 뇌물죄 의혹’의 중심인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의 최지성 실장(부회장)과 장충기 차장(사장)을 소환해 밤새 조사하는 고강도 수사를 진행했다.

특검팀은 최 부회장과 장 사장을 대상으로 삼성 측이 국민연금의 합병 찬성에 대한 대가로 ‘비선실세’ 최순실(61, 구속기소)씨 일가를 지원했는지에 대해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 과정에서 청와대와 보건복지부의 개입은 없었는지에 대해 조사했다고 전해졌다.

특검팀은 브리핑을 통해 삼성 측이 최씨의 소유로 알려진 독일 코레스포츠에 지원금 보내는 등의 정황이 담긴 최씨의 ‘제2의 태블릿PC’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특검팀이 ‘제2의 태블릿PC’에 담긴 정황을 통해 삼성 측의 뇌물죄 의혹을 규명할 자료를 확보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삼성 뇌물 의혹’에 대한 특검팀의 집중수사가 이뤄지면서 특검팀이 ‘청와대-보건복지부-국민연금공단-삼성-최씨 일가’로 이어지는 의혹의 연결고리를 밝혀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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