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도별 선교사 현황. (출처: 한국세계선교협의회)

KWMA, 2016 한국 선교사 파송 현황 발표
파송 선교사 수 2만 7205명… 전년과 동일

[천지일보=차은경 기자] 매년 증가하던 한국교회의 해외 선교사 파송 숫자가 처음으로 제자리걸음을 했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 이사장 신동우 목사)는 9일 서울 서초구 반포대로 사랑의교회(담임 오정현 목사)에서 제27회 정기총회를 열고 지난해 한국 선교사 파송 현황을 발표했다. 파송국은 작년 내전으로 한 국가가 분리되면서 1곳이 늘어난 172개국이며, 선교사 수는 2만 7205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5년과 동일한 수치다. 이번 조사에는 교단 선교부, 선교단체 등 총 229개 단체가 참여했다. 개 교회와 노회에서 파송한 선교사는 제외됐다.

KWMA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이 전년도에 비해 선교사 수를 가장 많이 파송한 해는 2007년으로 전년 대비 2801명을 배출했다. 그러나 이후 하향세를 타기 시작해 2014년 발표 때에는 전년 대비 932명을 파송하며 1000명 안쪽으로 줄었다. 그러다 지난해에 0명으로 떨어졌다.

그렇지만 KWMA는 이번 결과를 비관적으로 보고 있지는 않다. 이들은 마이너스 성장에 대해 선교단체의 ‘허수 빼기(의미 없이 가지고 있던 수)’도 작용했다고 풀이했다. 조사에 응한 23개의 단체가 선교활동과 무관한 일을 하고 있는 경우, 병가 등 개인 사유, 2~3년 사이의 단기 선교사 정리, 기간 만료 등과 같은 허수를 정리하면서 나타난 결과라는 것이다. 줄어든 선교사의 자리에는 신임 선교사가 채워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KWMA는 “한국 선교가 ‘질적 성장’을 위한 기경을 시작하면서 다시 멀리 뛰기를 위한 준비에 들어가고 있다는 긍정적인 현상”이라며 “한국 선교사 파송이 꼭짓점을 찍고 이제는 내려가는 것인가에 대한 결론은 2017년을 지켜보고 나서 내려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 연도별 선교사 증가 수 그림표. (출처: 한국세계선교협의회)

한편 현장에서 직접 뛰고 있는 선교사들은 파송 선교사 증감률이 해마다 줄어들고 있는 현상에 대해 위기감을 표출하고 있다. 지난해 4월 한국선교연구원(KRIM)이 선교사 2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선교사들의 85.3%는 한국의 해외선교와 관련해 “한국선교운동의 지속 가능성이 위협받고 있으며, 이는 현시점에서 중요하거나 매우 중요한 이슈”라고 판단했다. 이에 선교사 92.2%는 한국 선교사 파송 재활성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교사 파송의 지속 가능성이 약화된 원인에 대해선 ‘교회 성장 정체로 인한 후원 감소’라는 답변이 40.2%로 가장 많았다. 그다음으로는 교회의 선교 마인드 약화가 28.6%, 선교사 자원자 감소 9.6%, 선교지에서 열매 맺지 못함 8%, 기타 13.6%를 차지했다.

한국이 선교운동을 지속하기 위해 개선해야 할 사항으로는 선교사 자질의 향상(47.74%), 선교지 사역에서의 재생산(19.1%), 창의적인 사역을 통한 재정적 자립(13.07%), 재정적인 후원 기반의 건실성(9.55%), 선교사 숫자의 증가(6.53%)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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