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3.0 국민디자인단 위촉식. (제공: 인천시)

시민에 공감얻고 시민과 소통하는 행정으로 혁신 선도
국민디자인단, 전국 경진대회서 1위… 2년 연속 입상
‘정부3.0추진실적 평가’서 특·광역시 유일 3년연속 우수

[천지일보 인천=김미정 기자] 인천시(시장 유정복) ‘정부3.0 국민디자인단’의 활동사례가 ‘2016 국민디자인단 성과공유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하는 등 2년 연속 입상하면서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모든 중앙부처와 지자체가 내놓은 382개 과제 중에서 인천 국민디자인단의 ‘근로자가 웃는 행복한 일터! Let 美 공장’ 프로젝트가 지난해 11월 29일 열린 성과공유대회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이다.

정부3.0 국민디자인단이란 정책과정 전반에서 시민, 공무원, 서비스디자이너가 함께 참여해 정책수요자의 입장에서 공공서비스를 개발·개선시켜 나가는 정책 워킹그룹이다. 인천시는 2015년에 열린 대회에서도 ‘원도심 세대 간 교류를 지원하는 마을주택관리소’로 우수상을 차지했으며 2년 연속 입상한 기관은 인천시가 유일하다.

인천시의 국민디자인단 활동사례와 인천형 정부3.0에 대해 소개한다. 인천시 ‘정부3.0 국민디자인단’은 도시계획과 산업디자인에 정통한 전문가, 사람들을 만나고 목소리를 듣는 청춘 서포터즈, 근로자, 지역주민 등 15명으로 구성됐다.

기존에는 시민 의견을 듣는 채널이 한정돼 있었고 형식적인 경우도 많았으며 공청회, 토론회 등은 시민과 양방향 소통이 어렵고 지속성을 띠기 어려웠다. 인천의 국민디자인단은 이런 문제의식에서 출발해 정책의 기획부터 집행까지 시민이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 인천 주안산업단지 내에 조성된 디딤길. (제공: 인천시)

◆찾고 싶고 일하고 싶은 산업단지를 목표로

인천시 국민디자인단은 먼저 산업단지의 노후화 문제를 해결하고 사람 중심 환경을 만들어 시민들이 찾고 싶고 근로자들이 일하고 싶은 곳으로 탈바꿈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산업단지하면 연기를 내뿜는 굴뚝, 좁고 지저분한 골목길, 차가운 회색 담장같이 오래되고 낙후된 모습이 떠오른다. 인천에는 조성한지 20년이 넘는 산업단지가 전체의 70%를 차지해 이런 이미지는 더 강했다.

이 때문에 산업단지에 변화를 일구기 위한 프로젝트의 이름을 ‘Let美人’이란 방송프로그램에서 따왔다. 딱한 사연을 가진 신청인에게 성형수술, 심리치료 등을 통해 잃었던 자존감을 회복시켜주듯 산업단지를 아름답게 바꾼다는 의미로 ‘Let 美 공장’으로 정한 것이다.

디자인단원들은 가장 먼저 주안산업단지 등 3개 산업단지를 누비며 현장답사와 인터뷰를 병행했다. 시민들이 꼽은 산업단지의 문제는 ▲불편하고 위험한 보행길 ▲낙후된 공장지대라는 이미지 ▲젊은 근로자들이 겪는 육아의 어려움이었다.

문제점 해결을 위해 케이스별로 맞춤형 해법을 제시했다. 걷기 편하고 안전한 보행길을 위해 ‘디딤길’을 조성했다. ‘휴식을 통해 한발 더 내딛도록 도와주는 충전거리’라는 뜻의 ‘디딤길’을 주안 산업단지 내 410m 규모로 설치했다. 쉴 수 있는 벤치와 쉼터를 곳곳에 만들고 불법주차를 해결하기 위해 주차선도 새로 그렸다. 어둡고 위험했던 골목길에는 안전등을 설치해 밤에도 안심하고 다닐 수 있게 됐다.

또한 기업들 스스로 바뀔 수 있도록 ‘아름다운 공장 어워드’를 만들어 밝고 산뜻한 산업단지를 만드는데 앞장선 기업을 선정하고 이들을 마중물 삼아 전체적인 확산을 유도하고 있다.

▲ 슝슝이 프로젝트. (제공: 인천시)

젊은 근로자들의 육아 걱정을 덜어줄 ‘슝슝이’서비스도 빼놓을 수 없다. 산업단지는 직장어린이집이 부족하고 야근이 많은 근무환경 탓에 아이들 맡길 곳이 마땅치 않다. 슝슝이 서비스는 근로자가 아이와 함께 회사로 출근하면 아이를 어린이집까지 데려다주고 어린이집이 끝난 후에는 회사로 다시 데려온다. 부모가 퇴근이 늦을 경우는 슝슝이가 아이를 돌봐준다. 슝슝이 프로젝트는 현재 서비스개발과 시뮬레이션을 마치고 본격적인 실시를 앞두고 있다.

◆인천형 정부3.0

인천시는 정부3.0 각 분야에서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 2016년 8월에는 ‘맞춤형서비스 공모전’에서 수도권 지역의 문화예술 정보를 한번에 알려주는 ‘아이큐앱(App)’으로 최우수상을 차지하며 특별교부세 2억원을 받았다.

또한 ‘2016 지자체 정부3.0추진실적 평가’에서도 우수기관으로 선정되는 등 3년 연속으로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는데 이는 특·광역시에서 유일하다.

지난해 평가에서는 ‘IoT기반 미추홀 주차정보 시스템’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주차장의 빈 주차공간 정보를 앱과 네비게이션을 통해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이 시스템 덕분에 주차장 신축비용이 대폭 줄었고 교통체증 지역의 교통흐름 개선, 불법주차 감소의 효과도 얻고 있다는 분석이다.

▲ 정부3.0 우수기관 마크. (제공: 인천시)

또한 대규모 재개발·재건축 행정절차에서 책임공무원이 처음부터 끝까지 처리하는 ‘정비사업 논스톱서비스’도 효과를 보고 있다. 완료일자와 목표를 정해놓고 기한 내에 반드시 완료하는 획기적인 업무방식으로 처리기간을 최대 85% 단축했고(364일→60일) 짧아진 공기만큼 사업성이 높아져 원도심 내 뉴스테이사업 추진 등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약 7만명이 방문한 지난해 정부3.0 국민체험마당에서 인천시는 온라인 굴착허가시스템, 신속한 119출동길 안내시스템 등의 행정혁신사례로 관람객의 큰 주목을 받기도 했다.

◆시민참여하고 주도하는 소통행정

인천시는 지난해 국민디자인 활동을 통해 노후 산업단지 문제를 마주하면서 작지만 의미있는 변화를 이끌었다. 인천시는 노후 산업단지 환경 개선을 통해 찾고 싶고 일하고 싶은 일터로 바뀌도록 한 단계씩 실천에 옮길 예정이다.

올해에는 1억 2000여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디딤길을 더욱 확대하고 ‘아름다운 공장 어워드’도 산업시설 투어 프로그램과 연계하는 등 교육·관광 분야와 접목해 풍성하고 다채롭게 꾸밀 예정이다.

천준호 인천시 정책기획관은 “국민디자인단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업이 산업단지를 시민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바꿔갈 수 있었다”면서 “앞으로도 시정에 참여하는 문을 활짝 열어두고 시민들이 생활 속에서 공감하는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고 전국을 선도하는 행정혁신을 이끄는 인천시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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