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검 대변인 이규철 특검보. ⓒ천지일보(뉴스천지)DB

삼성 지원금 수수 내용 담겨
朴 대통령 말씀 자료도 포함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하는 박영수 특검팀이 기존에 최순실(61, 구속기소)씨의 것이라고 알려진 것과는 다른 ‘제2의 태블릿PC’를 입수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2의 태블릿PC’에는 최씨의 소유로 알려진 독일 코레스포츠 설립 과정과 삼성 측 지원금 수수에 대한 자료, 박근혜 대통령 주재 수석비서관 회의의 말씀 자료 중간 수정본까지 발견돼 관심을 끌고 있다.

특검 대변인 이규철 특검보는 10일 정례브리핑에서 “특검은 지난주 특정 피해자의 변호인으로부터 태블릿PC 한 대를 임의제출 받아 압수 조치했다”며 “제출받은 태블릿PC는 언론에서 보도한 제품과 다른 것”이라고 말했다.

특검팀에 따르면, 제2의 태블릿PC 제공자는 최씨의 조카 장시호(38, 구속기소)씨로 그는 특검에서 (태블릿PC에 대해) 최씨가 지난 2015년 7월경부터 2015년 11월경까지 사용한 것이라고 진술했다.

특검팀은 지난 5일 이 태블릿PC를 입수했으며 그 안의 내용물을 조사·확인한 결과, 태블릿 사용자 이름 정보와 연락처 등록·보유 등을 고려할 때 최씨의 소유임을 확인했다.

제2의 태블릿PC에는 최씨의 범죄 혐의와 관련해 증거가 될 만한 자료가 상당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특검보는 “태블릿PC에 저장된 내용을 분석한 결과, 최순실의 독일 코레스포츠 설립 및 삼성으로부터의 지원금 수수 등과 관련한 다수의 이메일, 2015년 10월 13일 대통령 주재 수석비서관 회의의 말씀 자료 중간 수정본 등이 발견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제2의 태블릿PC 내용에 대한 질문에 대해 “문건보다는 다수의 이메일이 나왔고 그 이메일은 주로 최씨가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다른 여타 범죄와 관련된 이메일도 발견됐다”고 답했다.

해당 태블릿PC와 관련해 최씨가 관련된 재판에서 중요한 증거 자료로 채택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 특검보는 “태블릿PC를 최씨가 사용했는지 여부가 현재 상당히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며 “특검에서 이 태블릿PC를 조사하는 것은 최씨의 사용 여부에 대해 중요한 증거가 될 수 있기에 입수했다는 사실을 공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검팀에 따르면, 증거물의 경우 입수 방법이나 절차가 중요하다. 기존에 논란이 되는 태블릿PC의 경우에는 최씨의 것이 아니라는 부분에 관해 확인이 안 돼 논란이 되고 있다. 하지만 제2의 태블릿PC의 경우 입수 절차에 문제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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