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상공회의소. ⓒ천지일보(뉴스천지)

2016년 매출 동향 및 2017년 전망 조사 결과
대형마트 쇠퇴와 편의점 약진 현상 두드러져

[천지일보 부산=김영일 기자] 부산상공회의소(회장 조성제)가 올해 부산지역 소매유통업의 매출전망이 밝지 못하다고 밝혔다.

부산상의는 부산지역 업태별 소매유통업 1508개점(24개체)을 대상으로 벌인 ‘부산지역 소매유통 2016년 매출 동향 및 2017년 전망’ 조사결과를 10일 발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2016년 지역 유통점의 매출액은 6조 2723억원으로 2015년의 6조 1349억원 대비 2.2% 증가했다. 2017년 매출 전망치는 6조 3312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0.9% 증가에 그칠 전망이다.

이처럼 올해도 지역 유통가의 매출전망이 밝지 못한 것은 장기 불황의 여파와 이에 따른 소비 위축, 정국불안 등으로 인해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려고 하지 않는 것으로 풀이된다. 뿐만 아니라 ‘1인 가구 증가, ‘가성비’ 우선의 알뜰 소비성향, ‘청탁금지법’ 등이 소비 확대를 저해하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2017년 업태별 매출 전망은 대형마트의 쇠퇴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는 가운데 편의점의 약진이 눈에 띈다.

대형마트의 경우 청탁금지법의 시행으로 고객 수와 객단가 마저 감소하면서 매출 감소세가 뚜렷하다. 대형마트 매출은 2015년 1조 1715억원, 2016년 1조 1539억의 매출 실적을 각각 거둔 데 이어 2017년 매출 전망도 2016년 대비 0.9% 감소한 1조 1430억원으로 조사돼 3년 연속으로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반해 편의점은 점포 수 확대와 함께 ‘1인 가구’의 증가, ‘가성비’를 따지는 알뜰 소비성향, ‘청탁금지법’ 등으로 나타난 일련의 소비패턴 변화가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최근 매출 증가세가 뚜렷하다. 2017년 매출 전망 역시 2016년 대비 7.6% 증가한 8250억원으로 조사됐다.

한편 백화점은 2016년 매출이 3조 3310억원을 기록해 2015년 대비 3.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2017년 매출 전망치는 3조 3488억원으로 조사돼 2016년에 비해 0.5% 증가에 그칠 전망이다. 이는 ‘청탁금지법’의 영향이 올해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슈퍼마켓도 시장 환경이 녹록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편의점과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데다 기업형슈퍼마켓(SSM)의 신규 출점 제한, 의무휴업 등 각종 유통규제가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2017년 슈퍼마켓의 매출전망은 지난해 대비 0.6% 감소한 1조 144억으로 조사됐다.

2016년 부산지역 소매유통업계의 고용은 2015년 대비 1.8% 증가해 큰 변화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업태별로는 대형마트와 슈퍼마켓은 고용에 변화가 없었으나 백화점과 편의점은 신규점포 개점으로 인해 각각 0.6%, 3.9% 고용이 증가했다.

부산상의는 “올해도 소비 회복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인 데다 소비패턴의 변화를 비롯한 유통환경 또한 시장 확대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지역 유통가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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