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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이솜 기자]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배경으로 재즈 피아니스트(라이언 고슬링)와 배우 지망생(엠마 스톤)의 꿈과 사랑을 그린 영화 ‘라라랜드((La la Land)’.

8일(현지시간) 제74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역대 처음으로 뮤지컬·코미디 부문 감독상, 남여우주연상, 각본상, 음악상, 주제가상 등 역대 처음 7관왕을 휩쓸며 화제가 되고 있다.

앞서 지난해 12월에 개봉한 라라랜드는 국내에서도 입소문이 퍼져 지난 1월 8일까지 누적관객수 272만6599명을 기록하며 300만 돌파를 앞두고 있다. 음악 영화로 국내서 큰 인기를 모은 ‘비긴 어게인’이 340만 관객을 동원한 가운데 라라랜드가 ‘수상 효과’로 이를 추월할 수 있을지도 주목되는 부분.

수많은 영화들 가운데 국내서 라라랜드가 국내서 ‘초대박’을 치며 많은 이들의 ‘인생영화’가 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1. 음악과 영상미

골든글로브에서 음악상과 주제가상을 차지한 만큼 라라랜드의 OST는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온라인 음원사이트 차트 순위에서도 영화 개봉 이후로 심심찮게 찾을 수 있으며 ‘라라랜드 앓이’를 할 수 밖에 없는 결정적 이유로 꼽힌다. ‘꿈을 꾸는 듯한’ 느낌을 주는 영상미 역시 라라랜드의 매력 중 하나다.

2. 익숙한 그들

펑펑 울면서 볼 수 있는 사랑 영화 중 하나로 꼽히는 ‘노트북.’ 노트북을 본 관객들의 마음에 라이언 고슬링은 그야말로 순정파 사랑꾼이다. 엠마 스톤은 특정 작품보다는 SNL과 앤드류 가필드와의 공개 연애로 ‘유쾌하고 쿨한 언니’의 대명사가 된 지 오래. 여기에 159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위플래쉬’의 감독 다미엔 차젤레, 유명 가수 존 레전드까지. 어쩌면 한국 관객들에게 ‘믿고 볼 수 있는 영화’가 아니었을까.

3. 운명적 사랑

라라랜드에서는 현실에서 일어나기 힘든 운명적인 사랑을 그리고 있다. 찌질하기 마련인 이별 장면도,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는 전 여-남친 상봉 장면도 아름답게 포장했다. 엔딩의 ‘만약에’ 장면 역시 너무 현실적인 결말로 벙찐 관객들에게 위안을 주는 로맨틱한 씬이다.  

4. 꿈꾸는 바보들에게

“면전에서 매몰차게 문이 닫혔던-비유적이든 진짜 그랬든- 창조적인 사람들, 오디션에 떨어지고 오지 않은 전화를 기다렸던 배우들, 때론 포기하고 싶었거나 또는 내면의 무언가가 일어나 계속 전진하는 사람들, 그들과 이 상을 나눕니다”

(엠마스톤, 골든글로브 뮤지컬부문 여우주연상 수상소감 중)

라라랜드는 미국의 할리우드를 상징하는 LA와 비현실적이고 꿈같은 세계라는 두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다. 미아의 끔찍했던 첫 오디션 장면은 라이언 고슬링이 실제 배우 생활을 할 때 겪었던 에피소드이기도 하다.

이렇듯 영화 제목에서부터 노래 가사, 대사 등은 꿈을 꾸는 사람들에겐 희망을, 꿈을 꿨던 사람들에게는 위로를 줬다. 꿈을 꾸는 것도 사치로 여긴다는 한국 사회에서 ‘꿈꾸는 바보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는 감독과 배우들의 바람은 제대로 통한 것으로 보인다.

“언덕을 넘어 높은 곳으로 반짝이는 빛 모두 좇으리. 때로는 넘어져도 일어나면 그만이야 (Another day of sun 중)”

“별들의 도시여, 넌 나만을 위해 반짝이는가? 눈에 안 보이는 게 너무 많구나. 누가 알까? 이것이 황홀한 무엇의 시작일지 이루지 못할 한낱 꿈인지. (City of stars 중)”

“꿈꾸는 바보들을 위하여. 비록 미치광이같은 그들이지만 부서지는 가슴을 위하여. 망가진 삶들을 위하여. (Audition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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