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란치스코 교황. (출처: 교황청 홈페이지)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북한의 계속되는 핵실험이 새로운 핵무장 경쟁 위험을 초래해 전 세계를 불안정하게 만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9일(현지시간) 교황청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주바티칸 대사들을 상대로 신년 외교정책을 연설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교황은 지구적으로 발생하는 대규모 난민 사태, 저성장 문제, 폭력적 극단주의를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하며 북한 핵문제를 언급했다.

교황은 난민 문제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종교의 이름으로 이뤄지는 살인적인 광기 등에 직면한 유럽이 정체성을 확립해 문제를 풀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평화를 위협하는 요소로 핵무장 경쟁을 지적하면서 “교황청은 핵무기에 대한 논쟁에 영향을 미치는 두려움과 ‘폐쇄’를 넘어 평화와 안전의 윤리를 촉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시리아 내전을 종식할 협상이 타결되고 베네수엘라의 정치 갈등도 대화와 신뢰로 풀어나갈 것을 촉구했다.

교황은 몇몇 유럽 국가의 난민 대응을 모범적인 사례로 언급하면서 다른 나라들도 종교적인 극단주의를 부추길 수 있는 가난과 사회적 병폐에 맞서면서 난민들을 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교황청 신임장을 받은 각국 대사가 참석했다.

끝으로 “유럽은 전체가 역사에서 결정적인 순간에 직면해 있다. 올바른 정체성을 다시 확립해야 한다”며 “2차 세계대전 폐허 속에서 태어난 인본주의 이념을 유럽의 정체성으로 성장시켜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은 새해 첫날 발표한 ‘제50회 세계평화의 날’ 담화문을 통해 비폭력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면서 핵무기 감축을 촉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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