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비위 혐의와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하는 박영수 특별검사팀(특검팀)이 9일 최지성(66)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부회장)과 장충기(63) 미래전략실 차장(사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이날 각각 다른 시간에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팀 사무실에 도착한 최 부회장과 장 사장은 최순실(61, 구속기소)씨 지원 의혹과 관련해 이재용 부회장의 지시가 있었는지를 묻는 취재진에게 답변하지 않고 곧바로 엘리베이터에 탑승했다.
삼성 미래전략실은 최씨에 대한 지원 실무를 총괄했고 이 과정에서 이재용 부회장의 지시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팀이 ‘삼성 뇌물죄 의혹’의 중심에 선 미래전략실 고위 관계자를 소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검팀이 최 부회장과 장 사장을 조사하면서 삼성 측이 국민연금의 합병 찬성에 대한 대가로 최씨를 지원했고 청와대와 복건복지부의 개입이 있었다는 의혹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특검팀은 박 대통령의 뇌물죄 혐의에 대한 부분에 더 가까이 접근하게 된다.
특검팀은 최 부회장과 장 사장을 상대로 이재용 부회장의 지시여부와 최씨에게 자금이 제공된 경위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 측은 지난해 8월 최씨가 소유한 것으로 알려진 코레스포츠(비덱스포츠의 전신)와 220억원에 달하는 컨설팅 계약을 맺고 최씨의 딸이자 승마선수인 정유라(21)씨를 지원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최씨와 관련해 미르·K스포츠 재단에 204억원의 자금을 출연한 것으로 밝혀졌다.
최씨의 조카 장시호(38, 구속기소)씨의 소유인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16억 2800만원의 특혜 후원을 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특검팀은 최씨 일가에 대한 삼성 측의 특혜 제공 의혹에 대해 국민연금의 합병 찬성에 대한 대가성을 의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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