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천지TV=황시연․이지영 기자] 지난해 국정농단 사태로 대두된 정교유착 문제를 진단하고, 정유년 새해 종교가 갈 길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습니다.

천지일보는 6일 본사 세미나실에서 이상면 대표의 사회로 신년 종교좌담회를 개최했습니다.

(녹취: 이상면 | 천지일보 대표)
“한국 종교가 어떤 문제에 처해있고 이러한 것을 어떻게 하면 좋겠는가 하는 것을 세 분의 전문가들의 고견을 들어보고 생각해보는 귀한 시간으로 가졌으면 합니다”

참석자들은 헌법이 명시한 정교분리의 원칙에 벗어난 정치와 종교계 실태를 날카롭게 꼬집었습니다.

그러면서 다양성과 관용을 실천하는 종교가 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은 종교계가 이웃 종교에 대한 열린 자세로, 종교의 가치를 구현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습니다.

종교자유정책연구원 대표로 활동 중인 박광서 전 서강대 물리학 교수.

박광서 대표는 정치인과 정치 꾼, 종교인과 종교꾼은 다르다면서, 좋은 사회를 고민하는 정치인과 인류의 미래를 고민하는 종교인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박광서 | 종교자유정책연구소 대표)
“종교의 본질이 무엇이냐. 그것이 나한테 또는 사회에 어떠한 역할을 하느냐. 공부할 생각도 또 그런 걸 가르쳐주는 사람도 없이 우리 패거리에 들어오면 잘 살 거야. 이 얘기만 해주기를 바라는 것이죠. 종교인이냐 종교 꾼이냐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사회가 어떤 사회가 됐으면 좋겠는지 세계인이 어떻게 하면 보듬고 살 것인지 걱정하는 사람이 종교인이지”

한국언론학회 커뮤니케이션과 역사분과 회장인 조맹기 전 서강대 언론정보대학원 교수.

조맹기 회장은 탄핵 사태의 중심에는 이성보다 감각적 정보 전달에 힘쓴 언론이 있다면서, 종교는 다원성을 인정하고 우리 사회는 헌법 정신에 담긴 관용을 실천해야 한다고 역설했습니다.

(녹취: 조맹기 | 전 서강대 언론대학원 교수)
“다원성이라는 게 관용이 없으면 안 됩니다. 앞으로는 종교지도자들 패거리가 문제가 아니라 핵심이 관용입니다. 헌법은 관용이고 하는 행동은 패거리고 종교도 패거리 가지고 간다. 아마 오래 못 갈 것입니다”

‘쇼!개불릭’을 발간해 개신교․불교․가톨릭 성직자와 종단의 문제점을 비판했던 바른불교재가모임 상임대표 겸 우희종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

우희종 교수는 정치와 종교가 내 편 니 편 따지는 패거리 문화를 형성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녹취: 우희종 | 서울대 교수)
“종교라는 것이 인류역사에서 폐해가 되고 패거리 문화로 이어져서 괴롭히느냐. 말만 그렇지 머리로는 유명한 신학자나 목사님이나 스님이나 좋은 이야기 다 합니다. 얼마만큼 우리 삶의 현장에서 구현해 나아가느냐의 문제이거든요. 서로 내 것만이 아니라 이웃 종교에 대해서 이해하고 소통하려는 열린 자세가 중요하지 않은가”

또한 종교의 가치를 얼마나 구현하느냐와 이웃 종교에 대한 열린 자세가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영상취재: 천지TV 취재팀, 편집: 황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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