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 밤 분신한 정원스님이 지난 6일 페이스북에 올린 1인 시위 사진. (출처: 페이스북)

‘정원 큰스님 분신항거 비상대책위원회’ 출범
비대위 “큰 스님이 남긴 말씀 잊지 않겠다”

[천지일보=차은경 기자] 광화문에서 ‘박근혜는 내란사범’이라는 유서를 남기고 분신한 정원스님의 뜻을 이어가기 위한 비상대책위원회가 꾸려졌다.

정원스님이 활동한 자주평화통일실천연대를 주축으로 구성된 ‘정원 큰스님 분신항거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8일 “스님께서 박근혜 대통령 선거과정에서 불거진 의혹, 세월호 사고 등에 분개하며 잘못된 것을 바로잡기 위한 실천을 지속해 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스님의 활동을 이어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비대위는 “부처님께서는 극단을 피하라는 가르침을 하셨고 분신이 궁극의 방법일 수는 없으나 정원스님은 분신 항거를 했고, 안타까운 선택에는 이유가 있다”고 전했다. 정원스님이 권력의 바르지 못한 모습으로 발생한 고통에 대해 매우 가슴 아파했으며, 직접 세상의 고통 받는 현장에 몸을 낮춰 그들의 아픔을 위로했다고도 덧붙였다.

평소 정원스님이 현 박근혜 정권의 각종 범죄행위에 분개해왔고 위안부 문제, 세월호 사태 등에 미안함을 느끼며 이를 바로잡기 위한 실천행동을 지속해 왔다고 밝힌 비대위는 “우리는 큰 스님이 남긴 말씀을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대통령 즉시 구속 ▲한일 위안부 협정 즉각 폐기 ▲세월호 즉각 인양 등을 촉구했다.

아울러 비대위는 이날 기자회견문을 통해 정원스님의 휴대전화와 태블릿 PC를 가족에 돌려달라고 요구했다. 비대위는 “경찰은 불법적으로 점유한 휴대전화와 태블릿 PC를 돌려주지 않고 있다”며 “즉시 정원 큰스님의 휴대전화와 태블릿 PC를 가족에게 돌려주고 모든 진실을 밝힐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앞서 정원스님은 7일 밤 10시 30분께 광화문 열린시민공원에서 분신을 시도해 전신 3도 화상을 입었다. 당시 스님은 분신에 앞서 스케치북에 ‘일체 민중들이 행복한 그 날까지 나의 발원은 끝이 없사오며 세세생생 보살도를 떠나지 않게 하옵소서’, ‘박근혜는 내란사범, 한일협정 매국질, 즉각 손 떼고 물러나라’는 글과 함께 ‘나의 죽음이 헛되지 않기를… 나의 죽음이 어떤 집단의 이익이 아닌 민중의 승리가 돼야 한다’는 유서 형식의 글도 남겼다.

현재 정원스님은 기도를 확보하는 기관절개술 시행 후 중환자실로 옮겨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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