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해 첫 촛불집회가 7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가운데 많은 시민이 사전행사를 지켜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시민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진상규명 요구
광화문 분향소 발길 이어져 “관련자 처벌돼야”

[천지일보=김민아 기자] 올해 처음으로 열리는 11차 촛불집회는 세월호 참사 1000일을 추모하기 위한 행사로 준비됐다. 

시민들은 본격적인 집회 시작 전부터 광화문광장을 메우기 시작했다. 이들은 ‘진실을 인양하라’ ‘새해 소망은 세월호 규명’ ‘세월호 인양! 박근혜 구속!’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과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우리는 포기하지 않는다’ ‘안전한 나라에서 살고 싶어요’라는 문구가 적힌 노란풍선을 들고 광화문광장에 마련된 여러 부스들을 둘러보며 자신의 의견을 표출했다.

‘송박영신 바꾸자 3개를 말해봐’ 국민토크 부스를 방문한 김원기(33)씨는 “가장 먼저는 대통령 즉각 퇴진을 적었다”며 “세월호 참사가 1000일이 지나기까지 유가족들이 이렇게 길거리에 나와 있는 것도 결국 대통령이 그 의무를 다하지 못했고, 진실을 감추고 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세월호참사 희생자 및 미수습자 광화문분향소를 찾은 조문객의 발길도 이어졌다. 두 아들과 함께 조문을 마친 권지숙(45, 서울 마포구)씨의 눈가에 눈물이 맺혔다. 권씨는 “아이들의 사진을 보니 진짜 제대로 펴 보지도 못한 아이들이, 이 꽃들이 그 차가운 물에서 스러져갔다는 생각에 눈물이 났다”며 “세월호 참사의 진실이 반드시 규명되고 관련자들이 처벌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치마당엔 7이란 숫자가 새겨진 304개의 구명조끼가 자리했다. 세월호 7시간에 대한 진실규명과 세월호 희생자 304명을 기리는 의미다. 304개의 구명조끼 아래에는 세월호 참사 희생자의 이름과 국화꽃이 놓였다.

본격적인 집회에 앞서 오후 4시에는 추모 콘서트가 진행됐다. 가수 조동희씨는 인터넷에서 본 ‘유류품 번호 464’라는 사진을 보고 써내려 간 글에 곡을 붙여 세월호 참사 2주기에 발표한 ‘너의 가방’이라는 노래로 콘서트의 시작을 알렸다. 이후 ‘몸짓 선언’은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라는 노래로 참석자들의 율동을 유도하며 콘서트 분위기를 띄웠다. 몸짓 선언은 “박근혜 대통령 법률 대리인이 ‘촛불민심은 민심이 아니다’라는 말을 했다는데, 그 말은 우리가 국민이 아니라는 말이죠? 그럼 여기는 보편적인 인간이 가진 상식적인 마음들이 모인 곳이라고 하자. 보편적이고 상식적인 인간의 마음으로 인간의 마음을 가지지 못한 저들을 싹 쓸어버리자”고 소리쳤다.

함민복 시인은 세월호 참사 1000일 추모시인 ‘우리 한 자루 촛불이 되자’를 낭송했다. 함 시인은 세월호 참사 당시 아무런 구조 활동을 하지 않고도 할 일을 다 해 죄가 없다고 주장하는 박 대통령을 비판하며, 국기를 뒤흔들어놓고도 모른다고 일관하는 추한 어둠을 물리치기 위해 끝까지 함께 전진하자고 독려했다.

마지막 무대로 세월호 2주기에 맞춰 추모 음반을 발매한 ‘다시 봄 프로젝트’가 나와 ‘다시 봄’ ‘아하 누가 그렇게’를 부르면서,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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