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 의혹을 받고 있는 정관주(53) 전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왼쪽)과 신동철(56)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이 7일 오후 서울 강남구 박영수 특별검사 사무소에 출석하고 있다.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 의혹과 관련해 7일 오후 정관주(53) 전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과 신동철(56)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이 특검에 출석했다.

앞서 두 사람은 지난달 27일과 28일 참고인 신분으로 특검에 조사를 받았지만, 이후 직권남용 혐의 사실이 드러나면서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했다.

이날 오후 1시 45분께 대치동 특검사무실에 도착한 신 전 비서관은 ‘블랙리스트 작성을 누가 지시했는가’ ‘블랙리스트를 본 적 있느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 “(조사를)잘 받겠다”고 말한 뒤 특검사무실로 이동했다. 이어 도착한 정 전 차관도 “특검 조사에서 잘 말씀드리겠다”고 답한 뒤 곧장 조사실로 향했다.

특검팀은 정 전 차관, 신 전 비서관을 상대로 블랙리스트 작성이나 관리에 누가 지시하고 주도했는지 등을 집중 추궁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계 인사에 대한 검열과 지원배제 등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블랙리스트는 약 1만명의 명단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이 문건을 김기춘 전 비서실장의 지시로 정무수석실에서 작성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정 전 차관은 2014년 말부터 청와대 정무수석실 국민소통비서관으로 근무하다 문체부 1차관으로 자리를 옮겼고, 신 전 비서관은 2013년 3월 청와대 국민소통비서관으로 발탁된 후 2015년 6월부터 정무비서관으로 근무했다. 당시 이들의 상관인 정무수석은 조윤선(51)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었다.

이들의 조사가 끝나는 대로 특검의 칼날은 바로 김 전 실장(78)과 조 장관을 향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종국에는 박근혜 대통령을 향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5일 특검 대변인인 이규철 특검보는 브리핑에서 “박 대통령이 명단 작성을 지시한 정황이 있는지 수사하고 있다”며 수사 타깃에 박 대통령도 있음을 부인하지 않았다.

앞서 특검은 블랙리스트 의혹 수사와 관련해 최근 송광용(64)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 유동훈 문체부 2차관, 송수근(55) 문체부 1차관, 모철민 전 교육문화수석(현 주프랑스 대사)를 연이어 소환해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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