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박근혜 정부 ‘비선 실세’로 국정농단을 주도한 최순실(61, 구속기소)씨가 자신의 변호인에게 덴마크에서 구속된 딸 정유라(21)씨의 상황을 파악해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경재 변호사는 7일 최씨를 구치소에서 접견하는 과정에서 “최씨가 정씨 상황에 대해 덴마크 쪽 변호사와 접촉을 해서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를 알아봐 달라”고 부탁했다고 밝혔다.

이 변호사는 “최씨에게 덴마크 변호사와 연락을 해 상황을 파악해 전달해주기로 하고 정유라가 들어오게 되면 법적 대처를 해 주겠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현재 덴마크에 구금돼 있는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는 ‘조건부 자진귀국’ 의사를 철회하고, 한국에 돌아오지 않겠다고 입장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는 지난 2일 올보르 지방법원에서 열린 구금연장 심리에서 “보육원이든, 사회시설이든, 병원이든 아이와 함께 있게 해주면 내일이라도 귀국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특검은 “범죄자와 협상은 없다”며 단호한 입장을 취했고, 정씨도 나흘여 만에 입장을 철회했다.

한편 덴마크 법무부는 정씨 신병과 관련해 한국 특검으로부터 범죄인 인도 요구서를 전달받아 강제 송환 여부 결정을 위한 검토에 착수했다. 덴마크 검찰은 정씨의 구금기간인 30일 전까지 송환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하지만 정씨가 범죄인인도청구 결정이 나더라도 이에 불복, 정식 소송으로 대응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럴 경우 고등법원 항소, 대법원 상고에 이르기까지 기나긴 법정 싸움을 이어갈 것으로 보여 송환시점도 그만큼 장기전에 빠져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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