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호조세 힘입어 실적개선
특검, 삼성그룹 수뇌부 줄소환 관측

[천지일보=박수란 기자] 삼성전자가 반도체 실적 반등으로 작년 4분기 어닝서프라이즈(깜짝실적)를 달성했다.

삼성전자는 6일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 53조원, 영업이익 9조 2000억원을 기록했다고 잠정실적을 공시했다.

당초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의 증권사 평균 전망치(컨센서스)는 8조 3000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1조원을 상회하는 깜짝실적인 것이다.

이는 D램 가격 상승세 등에 힘입어 반도체 부문에서만 최대 5조원대의 영업이익을 낸 덕분이다. 작년 4분기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2조 8000억원) 대비 60%나 증가한 수치다. 이와 함께 달러 환율이 강세를 보이면서 부품 수출 등에서 실적 호조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부문별로 보면 스마트폰 등 IM(IT모바일) 부문에서 2조원대, 디스플레이(DP) 1조원대, 소비자가전(CE) 1조원대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9조원대를 기록한 것은 2013년 3분기 역대 최고치인 10조 1600억원 이후 13분기 만이다. 게다가 삼성전자는 작년 3분기 갤럭시노트7 리콜 등에 따른 손실로 인해 영업이익이 5조원대로 뚝 떨어진 바 있다.

삼성전자의 작년 전체 영업이익은 29조 2200억원으로 전년(26조 4100억원)보다 10.64% 증가했다. 작년 전체 매출도 전년(200조 6500억원)보다 0.44% 증가한 201조 5400억원이다.

부문별로 작년 영업이익 합계를 보면 반도체 부문 13조 6000억원, 디스플레이 부문 1조 8000억원, IM 부문 10조 5000억원, CE 부문 3조원 정도로 추정된다. 작년 4분기 부문별 실적은 이달 말 확정실적으로 나온다.

올해도 반도체 부문에서 실적 호조세를 보이며 영업이익 기여도가 50%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부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017년 영업이익은 반도체 18조 9000억원, 디스플레이 5조 5000억원, IM 11조 3000억원, CE 2조 3000억원으로 전망되는 등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삼성전자는 깜짝실적을 냈지만 웃지 못하는 상황이다. 잠정실적 발표 당일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삼성 계열사 CEO인 임대기 제일기획 사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했으며 조만간 삼성그룹 수뇌부와 함께 이달 중순 이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소환 조사도 이뤄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 임대기 제일기획 사장이 참고인 신분으로 6일 오후 서울 강남구에 있는 특별검사 사무실로 출석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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