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늘푸른한국당 이재오 공동창당 준비위원장이 5일 서울 종로구에 있는 늘푸른한국당 당사에서 본지와 ‘정유년 정국진단’을 하고 있다. (사진=박준성 기자). ⓒ천지일보(뉴스천지)

원외정당 17개 시도당 조직… 헌정사상 처음
“현직의원 영입계획 없어… 새 술은 새 부대에”
“개헌, 정권위한 정치 공학적 접근 옳지 않아”
“반기문 주목, 與에 앞선 대선 주자 없기 때문”
“美·中 양국과 중립 지키면서 관계 지속해야”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원래 새벽이 오기 전이 가장 어둡지 않습니까. 혼란이 극에 달하면, 새로운 것을 창출하는 것이 천지의 운이고 섭리죠. 닭이 울어야 새벽이 오는 거지 새벽이 와야 닭이 우는 게 아니지 않습니까. 올해는 이런 혼란을 극복할 수 있는 리더십이 창출돼야 합니다.”

지난해 17개 시도당 창당을 완료하고 중앙당 창당을 앞둔 5일 늘푸른한국당 이재오 공동창당 준비위원장은 정유년을 이같이 전망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당사에서 본지 이상면 발행인과의 인터뷰에서 “가장 어려웠던 17개 시도당 조직과 등록을 완료했다”며 “이것은 현직 국회의원이 없는 원외정당으로선 헌정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중앙당 창당시 원외정당으로 시작하는 늘푸른한국당의 현직 국회의원 영입계획에 대해선 “우리 당은 명망가 중심의 정당이 아니므로 기존 국회의원을 영입할 계획이 없다”며 “늘푸른한국당의 이름으로 보궐·재보궐 선거에서 의석을 확보할 것이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고 밝혔다.

◆“국방 담당하는 대통령은 직선제로”

이날 국회에서는 헌법개정특별위원회 첫 전체회의가 열리는 등 정치권에서 본격적인 개헌 논의가 시작됐다. 하지만 ‘개헌 전도사’로도 불리는 이 위원장은 정당과 대선 주자들이 외치는 개헌과 늘푸른한국당이 주장하는 개헌과는 다르다며 선을 그었다.

그는 “많은 개헌론자가 4년 중임 분권형 대통령제에 찬성한다”면서도 “대통령이 국방·통일·외교의 외치, 내각이 행정의 내치를 담당하지만, 대한민국은 분단 중인만큼 비상시엔 국방을 담당하는 대통령이 권한을 가져야 하므로 대통령은 국민 직선제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위원장은 정치권의 개헌논의에 대해 “개헌은 국가 미래를 제시하는 청사진”이라며 “개헌을 정권 창출을 위한 정치 공학적 접근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반기문 부각은 착시현상… 검증해봐야”

이 위원장은 지난해 말부터 여야 정치권에서 주목받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에 대해선 아직은 ‘불확실하다’는 입장이다. 반 전 총장은 정치권에선 새로운 인물이지만, 반 전 총장의 정치 철학을 모르기 때문. 그는 “정치인이란 때론 칭찬도 듣고, 때론 욕도 먹는 손때를 탄다. 과거 김대중, 김영삼 전 대통령들이 그런 국민의 손때를 탄 분”이라며 “그분들은 국민의 호불호가 갈리는 분들이지만 반 전 총장은 그런 것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반 전 총장이 이렇게 이슈가 되는 이유에 대해선 “여권에 반 전 총장보다 앞서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반 전 총장이 부각돼 보이는 착시현상이다. 실제 한국에 들어와서 검증해봐야 한다”고 꼬집었다.

◆미·중·러 외교정책 변화 주문… “새 외교지향점 찾아야”

올해는 대한민국의 위기 뿐 미국-중국의 ‘강대강’, 미국-러시아의 ‘상호 협력’의 변화와 북한의 지속적인 핵실험 등으로 외교적 위기가 찾아왔다.

이에 이 위원장은 “먼저 지정학적으로 중국과 멀리할 수 없다. 우리는 중국과의 외교를 통해 중국이 북한과 적당한 거리를 유지할 수 있게 잡아야 한다”면서 “미국은 혈맹이라고도 할 수 있는 오랜 동맹관계도 무시할 수 없다. 중립을 지키면서 양국과의 관계를 지속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중국 양국 다 멀리해선 살아남을 수 없다. 현 정권으론 수습이 불가능하다”며 “새 정권이 한중, 한미의 외교지향점을 새롭게 정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유년 새해, 희망과 용기 가지길”

이 위원장은 정유년 맞이 덕담으로 “지난 한 해는 부패, 무능한 대통령을 국민의 힘으로 대통령 자리에서 물러나게 하는 해였다”면서 “금년에는 새 정권을 창출해 나라 운명을 열어야 하는데, 어쩌면 지금 확실한 지도자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 정치적, 경제적으로 지난해에 이어 더 어려워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런 암울한 현실에도 국민의 희망과 용기를 잊지 말고, 어려울 때마다 나라를 구하고 국란을 극복한 것은 우리 국민”이라며 “정유년도 닭의 울음소리와 마찬가지로 어둠을 여는 그런 지혜 가져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 늘푸른한국당 이재오 공동창당 준비위원장이 5일 서울 종로구에 있는 늘푸른한국당 당사에서 본지와 ‘정유년 정국진단’을 하고 있다. (사진=박준성 기자).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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