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해태상(像)’ 미부착 땐 과징금 부과

▲ ‘해치 퍼레이드 2009’에서 전시된 다양한 모습의 해치. ⓒ천지일보(뉴스천지)

[뉴스천지=백은영 기자] 서울시의 해치(해태) 마케팅 확산에 대해 기독교계가 우려를 표하고 나섰다.

한국교회언론회는 최근 서울시(시장 오세훈)가 지난 2008년에 결정해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서울시의 상징물로 홍보하고 있는 해치와 관련 “세계 속에 서울시를 상징하기에는 부족한 면이 있다고 본다”고 논평했다.

이어 “(해치는) 21세기를 선도해 나가고 세계 속에 브랜드 가치를 높인다는 서울시의 상징물로 실존하지도 않는 상상의 동물에다가, 수호신의 성격을 기대하는 미신적 요소까지 가미된 것”이라며 “서울 시민과 세계인에게 사랑을 받기는커녕 오히려 그로 인해 서울시와 대한민국의 이미지가 왜곡될 수 있다는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서울시의 상징물 해치는 흔히 해태로 이해하고 있는 것으로 머리는 사자와 비슷하고 뿔이 달려 있으며 온 몸이 비늘로 덮여진 상상의 동물이다.

교회언론회는 “해치는 ‘시비와 선악을 판단’하고 ‘화재나 재앙을 물리치는 신수(神獸)’로 알려져 왔으며 서울시는 이에 착안해 서울시가 도시를 지켜주는 수호신적 존재로 600년 역사를 가진 서울시를 브랜드화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다”면서도 “과연 상상의 동물로 세계인의 공감을 얻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며 부정적 시각을 나타냈다.

서울시는 현재 91개 품목, 330여종의 다양한 배지, 명함, 문서에 해치 문양을 표시하고 있으며 지난 15일부터는 해치상(像)을 부착한 ‘서울 해치 택시’도 운영하고 있다.

서울시는 새로 등록하는 중형 택시에 해치 마크를 부착하지 않을 경우 1차 위반 시 운행정지 5일 또는 과징금 10만 원, 2차 위반 시 운행정지 10일 조치를 취하겠다는 공문을 택시회사들에 보냈다.

이와 함께 서울시는 시내버스에도 해치 마크를 부착 중에 있으며 영풍문고 종로점, 동대문운동장, 왕십리 등 재개발 현장 담에도 해치 마크를 부착했다.

서울시의 해치 확산에 대해 한국운전기사선교연합회 서울지부(회장 박진형)는 최근 한국기독교총연합회에 공문을 보내 해치의 성경적인 의미를 밝히고 대책을 세워 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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