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박근혜 대통령의 제3자 뇌물수수 의혹과 관련해 수사의 중대 분수령이 될 이재용(49) 부회장 등 삼성그룹 핵심 수뇌부 소환조사를 앞두고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5일 조선일보는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단독으로 만날 때 정유라씨를 염두에 둔 듯한 ‘승마협회 임원교체’를 직접 언급하는 등 승마협회 지원 문제가 이 부회장과 논의할 최우선 현안이었다는 안종범 전 수석의 진술서를 단독 보도했다.
이에 따라 박근혜 대통령의 제3자 뇌물수수 혐의는 삼성과 퍼즐 맞추기만 남았다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이날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특검은 2015년 3월부터 승마협회 회장사를 맡은 삼성 측에서 정유라에 대한 지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자 박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임원진 교체를 지시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박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독대 직후 관련 임원이 경질됐다.
5일 특검은 이재용 회장의 박 대통령 독대 후 경질된 의혹을 받고 있는 이영국 제일기획 상무를 참고인 신분으로 지난 3일 비공개 조사했다고 밝혔다.
특검은 이와 관련 6일부터 삼성전자 박상진(64) 대외담당 사장, 장충기(63) 미래전략실 사장, 최지성(66) 미래전략실장(부회장)에 이어 이 부회장 등 삼성 수뇌부를 차례로 조사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삼성 측과 소환 일정 조율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은 현 정부 비선실세 최순실씨 측으로 자금이 흘러간 것은 맞지만 ‘청와대의 압박 때문’이라는 자세로 특검 수사에 대비할 것으로 보인다. 협박의 피해자이지, 뇌물공여의 피의자가 아니라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