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일 덴마크 올보르그에서 체포된 뒤 2일 지방법원에서 대기 중인 정유라씨. 익명을 요구한 현지 교민은 정씨의 변호사는 본인 주장과 달리 국선변호사가 아닌 유명한 고급 로펌 변호사였다고 주장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현지교민 “구금 다음날 바로 법정 서… 변호사, 고급 로펌 소속”
5일 특검, 덴마크에 범죄인 인도 요구서 제출… ‘정유라 강제송환’ 돌입

[천지일보 덴마크=김찬희 유럽통신원, 이솜 기자]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덴마크에 있는 동안 이미 구금이나 한국의 범죄인 인도요청에 대비해 고급 로펌의 변호사를 선임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5일(현지시간) 법원 상황을 잘 아는 익명의 현지 교민은 “정유라씨가 덴마크에 와 있는 동안 이미 변호사를 선임하고 구금에 대비한 것 같다”며 “24시간 내 구금을 결정해야하는 덴마크법상 미리 변호사를 선임하지 않고는 바로 다음날 법정에 서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정씨는 1일 밤에 체포됐다. 오후 9시 이후에는 연락할 변호사가 없는 덴마크 상황상 늦은 밤에 변호사가 와서 바로 다음날 오후 법정에 섰다는 것은 사전에 선임이 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게다가 “선임 변호사가 정씨의 말과 달리 국선 변호사가 아닌 TVC라는 고급 로펌의 변호사라는 점이 이런 추측에 힘을 싣는다”고 덧붙였다. 정유라 변호인 측은 구금 즉시 경찰서로 찾아와 구치소에 있지 않게 해달라는 요청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해당 요청은 기각됐다. 지난 1988년 설립된 TVC는 덴마크 코펜하겐을 비롯에 5곳에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60명의 변호사를 포함해 130명의 직원을 둔 대형 법률회사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본지 통신원이 여러 차례 사전 선임여부를 확인했지만 담당 변호사는 무응답으로 일관했다.

현재 덴마크 정씨 집에는 보모와 아기 남성 2명 등 총 4명이 거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웃들은 “평소 접촉이 하나도 없고 인사나 왕래도 없으며 평소에도 창을 가리고 사는 편”이라 전했다.

▲ 정유라씨가 구금된 덴마크 올보르그시에 위치한 구치소 전경 ⓒ천지일보(뉴스천지)

한편 5일 한국 특검이 정유라씨에 대한 범죄인인도요구서를 덴마크 검찰에 전달함에 따라 승마협회 지원의 실수혜자로 알려진 정씨에 대한 송환 검토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정씨는 지난 1일 덴마크의 북부도시 올보르그에서 체포된 뒤 2일 지방법원에서 ‘구금 4주 연장’이라는 결정을 받았고, 이튿날 곧바로 구금이 부당하다며 고등법원에 항소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에 따라 정씨는 당초 결정대로 오는 30일까지 구금시설에서 있으면서 덴마크 검찰로부터 한국 강제송환 대상에 해당되는지 조사를 받게 된다.

덴마크에서 체포된 뒤 5일째 경찰의 구금시설에서 지내고 있는 정씨는 지난 2일에는 “아이와 함께 있게 해주면 다음날이라도 귀국하겠다”고 밝힌 바 있으나, 5일 현재 귀국 의사는 없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 정유라씨가 거주 중인 덴마크 올보르그시 전경  ⓒ천지일보(뉴스천지)
▲ 정유라씨 가족이 거주 중인 것으로 알려진 덴마크 올보르그시에 위치한 자택. 현재는 보모와 아이, 남자 2명이 거주 중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