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어람ARMC가 5일 서울 성북구 성복중앙교회에서 ‘개신교는 과연 약진했는가?: 종교인구 변동이 한국교회에 미치는 영향과 전망’을 주제로 포럼을 열었다. 산본교회 이상갑 목사가 좌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종교인구 변동이 한국교회에 미치는 영향과 전망’ 포럼
이상갑 목사 “한국 교회 너무 빨리 늙어가고 병들어”
교인 수 증가의 주요 원인은 “이단” & “가나안 성도”
“수치상 현혹에 빠지면 안 돼… 질적 내실강화 힘써야”

[천지일보=차은경 기자] “개신교가 과연 약진했을까요. 부피는 커졌을지 몰라도 균열이 심하게 가고 있는 상태입니다. 한국교회는 너무 빨리 늙어가고 병들어가고 있습니다. 이 부분을 깊이 고민해야 합니다.”

한국교회 신학자 및 언론인과 현장 목회자들이 지난달 통계청이 발표한 2015 종교인구 조사 결과에 대한 원인 및 현상을 진단했다. 개신교 인구가 대폭 증가하면서 종교계 중 교인수 1위를 달성했지만, 비관적인 진단이 주로 나왔다. 5일 청어람ARMC가 ‘개신교는 과연 약진했는가?: 종교인구 변동이 한국교회에 미치는 영향과 전망’을 주제로 포럼을 열었다.

산본교회 이상갑 목사는 현장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들려줬다. 그는 주요 종교 중 개신교 인구만 증가한 데 대해 교회의 부피는 커졌을지 몰라도 이미 균열이 가고 병든 상태라고 진단했다.

이 목사는 “한국 교회가 사회의 방향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지 못하면 결국 밀려나게 될 것”이라며 의미 있는 한국교회가 되기 위해 사역자들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개신교가 타 종교에 비해 증가한 것은 교육의 영향이 크다”며 개신교계에 교육을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개신교 인구수가 증가했음에도 이러한 자정의 목소리가 나온 까닭은 무엇일까. 포럼 발제자들은 개신교 인구는 늘었을지 몰라도 교세는 줄었다며 인구 증가의 이면을 봐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면서 이들은 개신교 인구 증가가 이단과 가나안 성도의 증가와 관련 있다고 설명했다.

변상욱 CBS 본부장은 ‘개신교 증가의 이면 상황을 직시하자: 교계 상황과 이단 문제’를 주제로 한 발표에서 이단의 수가 100만 안팎이 될 것으로 추정했다. 신천지예수교회 약 17만, 하나님의 교회 약 15만~20만을 포함해 150~200개 정도의 교회를 포함하면 100만 정도가 되는데, 이가 통계에 포함돼 수가 늘어났다는 주장이다.

반면 청어람ARMC 양희송 대표는 이단보다는 가나안 성도의 증가를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양 대표는 “이단에서 개신교인을 일정수준 흡수했을 가능성은 있지만 현재 사이즈의 변화를 감수할 만큼 큰 약진이 있진 않았다”며 “교회를 다니지 않지만 개신교 신앙을 지키는 사람들의 분량이 확장된 것으로 보는 것이 합당하다”고 말했다.

그는 개신교 신앙의 특성상 교회를 다니지 않아도 구원을 확신할 수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어 “개신교 인구가 증가한다고 해서 그 인구가 제도교회 안에 남아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양 대표는 제도 교회가 가나안 신앙을 인정하고 대화를 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 청어람ARMC가 5일 서울 성북구 성복중앙교회에서 ‘개신교는 과연 약진했는가?: 종교인구 변동이 한국교회에 미치는 영향과 전망’을 주제로 포럼을 열었다. 발제자들의 발표 이후 좌담회가 진행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이후 진행된 토론에서 양 대표는 “통계 데이터는 보수적으로 들여다 봐야한다”며 “수치상 현혹에 빠지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교회가 취하고 있는 훈련·양육의 방식이 유효할지 의문이라며 질적 내실강화에 힘쓸 것을 강조했다.약 3시간 동안 진행된 이날 세미나는 서울 성북구 성복중앙교회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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