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르웨이의 숲 30주년 기념 한정판’ (제공: 인터파크도서)

[천지일보=최유라 기자] 영미·북유럽 문학의 인기로 한동안 주춤했던 일본소설이 재반격하고 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대표작 ‘노르웨이의 숲’이 1987년 첫선을 보인 지 30주년을 맞아 ‘노르웨이의 숲 30주년 기념 한정판’을 출간하는 것을 비롯, 최근 영화 원작 문학상 수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다수의 일본소설이 소설 판매량 상위를 차지하고 있다.

5일 인터파크도서에 따르면, 최근 한 달 소설 분야 내 ‘일본소설’ 판매량이 전년 동기대비 2.6배 증가했고, 전월 동기대비 판매량도 26% 더 늘어났다.

◆출간 30주년 기념 ‘노르웨이의 숲 한정판’ 출간

관련 도서 중 가장 눈에 띄는 책은 지난해 12월 2일 출간된 ‘노르웨이의 숲 30주년 기념 한정판’으로, 출간 한 달 만에 판매량이 빠르게 늘어나 인터파크도서 1월 소설 분야 베스트셀러 6위에 올랐다. 이번 한정판은 1987년 초판본을 재해석한 디자인으로 출시된다.

‘노르웨이의 숲’은 1989년 국내에서 ‘상실의 시대’라는 제명으로 출간된 이래 최장기 베스트셀러를 기록하며 지금까지도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외국 문학 작품 중 하나로 꼽히는 책이다.

◆애니메이션영화 동명 원작 소설 ‘너의 이름은.’

▲ ‘너의 이름은.’ (제공: 인터파크도서)

이와 함께 지난 4일 개봉한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의 동명 원작 소설이 1월 첫 주 소설 분야 베스트셀러 8위에 올랐다. 일본 영화 흥행순위 역대 7위, 1300만 관객을 동원하며 2016년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의 흥행 역사를 새로 쓴 『너의 이름은.』의 감독 신카이 마코토는 줄곧 자신의 애니메이션을 소설로 각색해왔으며 이번에도 그의 섬세한 문체로 완성되어 일본에서만 소설 판매 100만부를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너의 이름은.』은 처음에는 소설을 집필할 생각이 없었지만, 애니메이션과의 상호보완적 역할을 위해 영화 완성 3개월 전에 썼다고 한다. 영화에서는 남녀의 시공을 초월한 사랑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소설에서는 이 사랑이라는 테마 위에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던전 또 하나의 화두가 담겨 있다.

◆그 외 베스트셀러 상위권 일본 소설

이 밖에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오른 일본 소설을 살펴보면 ▲히가시노 게이고의 스테디셀러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라플라스의 마녀’ ▲인기작가 오쿠다 히데오의 신간 ‘무코다이발소’ ▲국내에서는 애니메이션으로 리메이크돼 큰 인기를 끈 ‘시간을 달리는 소녀’의 원작자 쓰쓰이 야스타카의 신작 장편소설 ‘모나드의 영역’ ▲155회 아쿠타가와상 수상작 ‘편의점 인간’ ▲32회 요코미조 세이시 미스터리대상 수상작 ‘데드맨’ 등이 소설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오르며 일본소설의 인기를 함께 견인하고 있다.

인터파크도서 도서 1팀 김하연 팀장은 “흥행보증수표로 통하는 무라카미 하루키, 히가시노 게이고, 오쿠다 히데오 등의 스테디셀러와 함께 영화 원작 소설, 문학상 수상작 등이 주목받으며 지난해 말부터 일본소설 판매량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라며 “상반기에 히가시노 게이고 등 인기 작가의 신간 출간이 예정돼 있어 당분간 일본 소설의 인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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