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 해남군 옥매 광산 지역에 강제징용 역사를 담은 안내판의 정면 모습 (제공: 서경덕 교수팀)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팀이 네티즌과 힘을 모아 국내 강제징용이 벌어졌던 전남 해남군의 옥매 광산에 안내판을 세웠다고 5일 밝혔다.

이번 ‘국내 강제징용 마을 안내판 세우기’ 프로젝트는 지난해 삼일절부터 크라우드펀딩 방식으로 1500여만원을 모금 한 후 부산 기장군 일광 광산에 첫 안내판을 세운 후 두 번째로 설치하게 된 것이다.

이 일을 위해 지난해 7월부터 서 교수팀은 수차례 마을을 방문했고 해남옥매광산유족회 회장 및 면장 등과 함께 안내판 문구 및 디자인, 안내판 위치 등을 논의한 후 매년 추모제가 열리는 곳에 설치하게 됐다.

가로, 세로 약 2미터인 이번 안내판에는 일제가 군수품의 원료인 명반석을 얻기 위해 개발한 국내 최대 규모의 강제동원지였던 점과 전쟁 말기에 이르러 이 지역의 광부들을 제주로 또 끌고가 굴을 파는 일에 동원시켰던 점을 소개하고 있다.

또한 현재까지 남아있는 그 당시의 명반석 저장창고 건축물 사진을 넣었고 특히 안내판 뒷면에는 이번 안내판 제작에 후원을 한 네티즌들 및 단체의 이름을 하나하나 새겨 넣어 그 의미를 더했다.

서 교수는 “하시마(군함도) 및 다카시마 등에 조선인 강제징용 사실을 계속해서 숨기는 일본 정부만 탓할 것이 아니라 국내에서도 강제징용이 일어났던 지역이 꽤 많은데 안내판 조차 제대로 설치된 곳이 없어 안타까웠다”고 전했다.

그는 “향후 전국의 강제징용 시설이 조금이라도 보존돼 있는 곳에는 네티즌들과 함께 지속적으로 안내판을 설치할 계획이며 ‘역사교육의 장’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서경덕 교수는 MBC 무한도전팀과 ‘하시마섬의 비밀’을 함께 제작해여 일제 강제징용 사실을 크게 알렸다. 또 다국어로 제작된 동영상을 페이스북 및 구글에 광고를 올려 전 세계에 일제의 강제징용 사실을 널리 알리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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