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문화 세우기] 허장성세의 전술이 주는 시사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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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춘태 중국 북경화지아대학교 교수 

 

지난해는 우리 현대사에 있어 가장 다사다난했던 격랑기였다. 국정농단 사태에서 비롯된 과오를 심판하고자 촛불시위가 요원의 불꽃처럼 일어났다. 다행인 점은 과거와 달리 폭력 시위하는 악순환이 반복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어쨌거나 정치권에 휘몰아친 파급 효과는 대단했다. 이로 인해 다양한 영역에서 구조적·제도적·복합적 모순, 결함이 상존해 있음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와 반면에 사회·국가적으로 불안,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유비무환의 중요성을 실감함과 동시에 선진 대한민국을 향해 재기를 다질 수 있게 한 계기였다. 분명 이러한 경험은 사회·국가적으로 대두되는 근본적 문제를 치유하고 장기적 안목을 갖고 대응해 나가는 데 있어서 타산지석이 될 것이다.

현 시점에서 우리는 리더십의 공백기를 맞고 있다. 우려되는 점은 이 기간이 길어져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거세지는 세계화 시대, 불확실성의 시대에 국제 환경은 급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국제공조 분위기를 조성해 나가고 있기는 하지만, 글로벌 통상 압력 등 다양한 압력을 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성장통이 호락호락하지 않음을 방증하고 있다. 그렇다면 어떤 방법으로 이와 같은 난관을 극복하고 발전의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인가. 발 빠르고 제대로 된 대처, 열린 자세와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 하겠다.

아울러 또 다른 새로운 시작·도전이 있어야 하겠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듯이 시작한다는 것이 그다지 쉽지는 않다. 실행 전에 고려해야 할 점이라면 실효성이다. 이를 위해 요구되는 점으로는 사회 각계각층에 진정한 리더, 대응 전략가가 많아야 한다. 한편 그들의 정신은 멸사공봉(滅私供奉)의 정신으로 무장해 있어야 한다. 그래야 국민이 희망을 갖고 지역 사회·국가 발전을 견인하는 데 일조를 하지 않겠는가.

붉은 닭의 띠라 불리는 정유년(丁酉年)의 새해가 밝았다. 지난해의 혼란과 혼돈의 경험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사익, 국익에 부합하지 않은 허장성세(虛張聲勢)가 있었다면 이를 깊이 반성해야 한다. 그동안 사회 전반적으로 허장성세를 무조건 억제하려 했다. 또 그러한 정책이 질펀하다. 왜 그런가. 공익을 위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고방식 때문이다. 게다가 허세만을 부린다는 부정적인 뜻이 담겨져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와 같은 사고방식의 고착화 현상에서 벗어나야 한다. 고정관념이 저성장을 낳고 현실성이 없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열린 자세, 사고방식의 전환이야말로 상생과 동반성장의 지름길임을 깨달을 필요가 있다. 대표적인 사례를 들어보자.

우리는 이순신 장군을 성웅이라 부른다. 더불어 그의 전술, 리더십, 애민정신, 유비무환의 자세를 존경한다. 국민영화로 자리매김한 ‘명량’에서 그 비결을 찾을 수 있다. 명량해전은 정유년에 일어났다. 그 해전에서 조선 수군이 승리한 데는 허장성세의 전술도 적용됐다. 어떤 상황이 일어났는가. 당시 조선 수군이 가진 배는 12척에 불과했다. 이와 반면에 왜구는 330척의 배를 갖고 있었으니 바로 대적한다는 것은 무의미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적용된 전술이 12척의 배 뒤에 수백척의 피란선이 군선인 것처럼 가장하였던 것이다. 수백척 모두가 조선수군으로 보이도록 허장성세를 이뤘던 것이다. 이런 상황을 왜선이 미처 깨달을 리는 만무했을 것이다. 여기에다가 또 다른 독특한 전술을 적용하기로 한다. 그것은 왜군 함정이 화포를 싣지 못한다는 결점을 이용하여 판옥선을 건조했다는 점이다. 판옥선의 특징은 화포를 많이 실을 수 있었기에 포격전에서 승기를 잡을 수 있었던 것이다. 그렇다. 공익을 위한 허장성세도 상황에 따라 최적의 방법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 역사의 교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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