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중앙교회. (출처: 네이버 지도)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교회개혁실천연대(개혁연대)가 새해 벽두부터 교회세습의혹이 제기된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대신 새중앙교회에 대해 “교세유지의 욕망에 빠진 새중앙교회 세습 결정에 개탄한다”고 논평을 냈다.

3일 개혁연대에 따르면 새중앙교회는 지난 1월 1일 공동의회를 열어 박중식 목사를 원로목사로 추대하고 사위인 황덕영 목사를 후임 담임목사로 확정했다. 새중앙교회는 안양지역의 유력한 교회로 이미 지난 2013년에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세반연)로부터 세습의혹교회로 지목된 바 있다. 당시 세반연의 의혹제기에 대해 교회 측은 박 목사의 은퇴시기가 상당히 남아 있는 상황에서 청빙 계획 자체가 없고, 다만 오랜 지병(파킨슨병)에 따른 목회 공백에 대한 고육지책이라고 주장했다.

그렇지만 세반연은 박 목사가 이미 오래전부터 교회 예산을 통해 사위 황 목사의 미국유학을 지원했고, 학위를 마친 2011년에 부목사로 청빙한 후에는 본인을 대신한 오후 예배 설교를 전담시키기 시작했다는 점을 의혹을 제기한 근거로 들었다. 오후 예배 설교는 이전까지 새중앙교회 소속 부목사들이 순환하여 담당하던 것이었기 때문이다. 또 황 목사와의 공동목회 체제전환에 대한 공동의회 안건상정을 시도하였으나, 장로들의 반발로 철회하기도 했다는 점을 제시했다.

개혁연대는 황 목사가 면담에서 “박 목사가 지병으로 인해 목회에 집중할 수 없음과, 이를 악용한 부목사들의 전횡으로 인한 마음의 상처로 심한 우울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에 믿고 맡길 수 있는 측근이 필요하다는 박 목사의 의지를 꺾을 수 없다”고 밝힌 것으로 전했다.

이 같은 과정을 거치는 동안 당회 구성원 다수는 점차 사위세습을 동의하게 되었고, 결국 다수결(당회원 42명 중 참석자 35명 전원 찬성)을 통해 황 목사를 후임자로 내정한 후, 1주일 전 소집된 임시공동의회를 통해 가결(참석인원 중 74% 찬성)하고 말았다는 설명이다.

개혁연대는 이번 결정에 대해 ▲새중앙교회의 사위세습이 이미 수년 전부터 철저한 계획에 따라 이루어졌다는 점 ▲교회 측이 임시공동의회에서 후보자에 대한 정보제공요구 및 세습에 반대하는 교인들의 발언에 대해 ‘투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발언은 금지한다’라는 이유를 들어 원천 차단했다는 점 ▲목회자의 욕망과 거대한 외형을 유지하려는 교회구성원들의 욕심이 만나 공모했다는 점에서 목회자 중심성, 내적 비민주성, 그리고 성장 중심성 등 한국교회의 고질적인 ‘병폐의 정점’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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