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면회소, 조사대상아니다"
北, 오늘부터 30일까지 금강산 부동산조사

(서울=연합뉴스) 북한은 25일 금강산 관광 지구 내 우리 정부 소유 건물인 이산가족면회소를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부는 조사 입회를 위한 북한의 소집 요구에 불응한다는 방침이어서 북한이 예고한 대로 면회소 몰수 조치를 취할 경우 남북간 갈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북측은 금강산 부동산 조사 첫날인 이날 오전 11시부터 15분간 금강산 호텔에서 우리 기업 인사들에게 조사 일정을 통보하면서 이날 오후 이산가족면회소를 조사하겠다고 밝혔다고 정부 소식통이 전했다.

이종주 통일부 부대변인은 "이산가족 면회소는 금강산 관광과 무관한 건물로 조사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며 "따라서 북한의 조사에 정부 당국자가 응할 계획도 없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18일 금강산 부동산 조사에 입회할 부동산 소유자들의 방북을 요구하면서 불응시 부동산을 몰수하고, 향후 현지 방문을 불허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가 이산가족 상봉 확대를 대비, `상시상봉'의 인프라를 만들자는 남북 합의에 따라 건설한 이산가족 면회소는 지하 1층.지상 12층에 206개 객실을 갖춘 현대식 건물이다.

남북협력기금 약 600억원을 투입해 지난 2008년 7월 완공했으며, 작년 추석 이산가족상봉 때 단체상봉 장소로 처음 사용됐다.

북한은 또 26일 관광공사 소유 부동산, 27~28일 현대아산 소유 부동산, 29~30일 기타 투자업체 소유 부동산에 대해 각각 조사할 계획이라고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날 동해선 육로를 통해 방북한 현대아산 등 현지 부동산 소유 업체 관계자들은 오후 3시30분께 귀환할 예정이다. 지난 24일 미리 방북한 관광공사 관계자들은 26일 부동산 조사 입회를 위해 현지에 더 머물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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