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北 신년사, 새로운 비전 제시 없었다”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우리 정부가 전날 북한 신년사를 두고 구체성이 떨어지고 새로운 비전제시가 없었다고 평가했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2일 브리핑에서 “전반적으로 새 비전 제시가 없었다”며 “부분적로 볼 때 핵과 관련해 핵강국이나 ICBM의 마감단계, 선제공격 능력을 언급함으로써 핵 도발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정 대변인은 “내부적으로 경제전략 5개년 전략을 얘기했지만, 구체적인 수치나 내용을 제시하지 못해 기조만 이야기한 것이고, 김정은의 마지막 자책까지 곁들여서 볼 때 뚜렷한 실적을 이루지 못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대남분야에 대해선 “우리 정세를 활용해 통전책동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읽을 수 있다”며 “전체적으로 볼 때 구체성이 떨어지고 새로운 비전제시가 없었다”고 했다.

정 대변인은 “김정은이 능력이 따라주지 못해서 안타깝다고 언급한 부분은 어떤 성과가 부진한 데 대해 그 비난을 완화하고, 인민을 중시한다는 인간적인 면모를 보임으로써 인민의 대중적 기반을 넓혀가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통일대회합을 개최하자고 제안한 데 대해선 “예전부터 주장해 왔던 재정당 단체 연석회의의 변형”이라며 “모든 정파가 모여 회의를 하자는 것인데 통일전선 전략의 일환”이라고 풀이했다.

북한이 이 같은 제안을 하더라도 거부한다며 “비핵화 대화 아닌 대화는 진정성을 의심할 수 있기 때문에 비핵화 대화가 우선돼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