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고전번역원, 올해 한자 선정
바꿀 혁(革)’ ‘백성 민(民)’ 등 뒤이어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한국고전번역원(원장 이명학)이 한 해를 아우르는 ‘2017년 올해의 한자(漢字)’로 ‘맑을 정(淨)’ 자를 선정했다.

2일 한국고전번역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전 직원 140여명과 전국 12개 대학 권역별 거점연구소(성균관대, 충남대, 이화여대, 부산대, 안동대, 전주대, 한국국학진흥원 등) 연구원 60여명을 대상으로 2주간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44명이 올해의 한자로 ‘맑을 정(淨)’을 꼽았다.

‘바꿀 혁(革)’은 42명, ‘백성 민(民)’ 40명, ‘밝을 촉(燭)’과 ‘바를 정(正)’은 각각 35명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밝을 명(明)’ ‘공인 공(公)’ ‘믿을 신(信)’ ‘염치 염(廉)’ ‘법 법(法)’ ‘처음 초(初)’ ‘쓸 소(掃)’ ‘부끄러워할 치(恥)’ 자 등 10여개의 한자가 선택됐다.

한국고전번역원은 “‘맑을 정(淨)’이 1위로 뽑힌 것은 적폐(積弊)로 굳어진 우리 사회의 부정부패가 새해부터는 일소(一掃)돼, 정치·경제·사회 등 전분야가 투명하고 깨끗한 체제로 자리 잡히는 한 해가 되기를 바라는 희망을 담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국회의원 총선거가 있었던 지난해에는 한 해를 아우르는 한자로 선량(善良)들의 자질을 잘 살펴보고 주권을 행사하자는 뜻으로 ‘살필 성(省)’ 자가 선정된 바 있다.

올해에는 ‘맑을 정(淨)’ 자가 가장 많았고 그 뒤를 이어 ‘바꿀 혁(革)’ ‘바를 정(正)’ ‘촛불 촉(燭)’ ‘백성 민(民)’ 자 등이 몇 표 차이로 수위를 다퉜다.

이는 지난해 ‘최순실 게이트’로 인한 ‘촛불 민심’을 반영하는 것으로써, 우리 사회에 만연한 부정부패를 씻어내고 국민의 뜻을 받드는 정치를 해주기를 바라는 희망을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고전번역원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의 한자’를 한 글자로 선정, 발표한 것은 한 해 동안 전개될 정치·경제·사회·문화·국제관계 등에 관한 최대 관심사를 한 글자의 쉬운 한자로 표현해 새해 희망과 미래지향적인 비전을 제시하자는 취지다.

한편 한국고전번역원은 고전문헌을 수집․정리․번역․보급함으로써 한국학 연구의 기반을 구축하고, 전통문화를 계승․발전시키는 데 이바지할 목적으로 설립된 교육부 산하 학술연구기관이다. 조선왕조실록 ‘승정원일기’ ‘일성록’ 등 역사문헌과 조선 왕실의 행사 기록인 각종 의궤, 선현들이 남긴 수많은 문집을 번역해 오고 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