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례브리핑에서 발언하는 이규철 특검보. ⓒ천지일보(뉴스천지)DB

“외교부, 정씨와 덴마크 대사 접촉 시도”
경찰청, 긴급인도구속 요청하기로 결정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비선실세’ 최순실(61, 구속기소)씨의 딸 정유라(21)씨가 덴마크에서 현지 경찰에 체포됨에 따라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하는 박영수 특검팀과 당국은 정씨의 신속한 소환을 위해 본격적인 절차에 들어갔다.

2일 이규철 특검보는 정례브리핑에서 “덴마크에서 체포된 정유라씨를 신속히 송환하기 위해 유관 기관과 협조하고 있다”며 “가장 좋은 방법은 (정씨가) 자진해서 귀국할 수 있는 방법을 택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특검보에 따르면, 특검팀은 정씨의 송환을 위해 법무부를 통해 범죄인 인도 긴급구속절차를 밟고 있고 외교부를 통해서는 덴마크 대사 통해 정씨와의 접촉을 시도 중이다. 경찰청을 통해서는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신속히 할 것을 요청했다. 또 경찰청은 정씨에 대해 긴급인도구속을 요청하기로 결정했다.

긴급인도구속 요청은 당국에서 정식으로 범죄인 인도를 요청할 때까지 현지에서 신병을 구금해 달라고 요청하는 것이다. 긴급인도구속 요청이 받아들여질 경우 덴마크 경찰은 정씨에 대한 당국의 범죄인 인도가 요청될 때까지 정씨를 구금할 수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인터폴에 적색수배 발령을 요청했으나 아직 정씨에 대한 적색수배가 발령되지는 않은 상태다. 덴마크에서 불법체류 혐의로 체포되면 72시간 동안 구금이 가능한데 정씨가 무혐의로 풀려나게 될 경우를 대비해 긴급인도구속을 요청한다는 것이다.

정씨는 덴마크 현지시간으로 1일 현지 경찰에 의해 체포됐다. 당시 정씨를 포함해 60대 여성 1명, 20대 남성 2명, 어린아이 1명 등 5명이 함께 검거된 것으로 전해졌다. 덴마크 경찰은 제보를 받고 출동해 덴마크 북부 올보르시의 한 주택에서 정씨 등 일행을 검거했다고 알려졌다.

정씨는 이화여자대학교 입학 특혜 혐의와 재학 중 기밀고사에 응시하지 않고 학점을 받았다는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앞서 교육부는 이화여대에 대한 감사결과를 발표하면서 체육특기자 입시와 학사과정에서 정씨가 부당한 특혜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정씨가 국내로 송환되면 이화여대의 입학·학사 특혜 의혹에 대해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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