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 성주성지수호비대위 등 종교·시민단체들이 2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앞에서 ‘국방부-롯데 사드부지 교환 저지 여성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전쟁 무기로는 평화 수호할 수 없어”

[천지일보=박완희 기자] 원불교 성주성지수호비대위 등 종교·시민단체들이 사드 부지교환 계약을 앞둔 롯데 측과 대립각을 세웠다.

원불교 성주성지수호비상대책위원회와 ‘사드배치 반대 성주·김천투쟁위원회’ 등 8개 단체는 2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앞에서 ‘국방부-롯데 사드부지 교환 저지 여성계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단체들은 “사드배치 철회는 적폐청산의 출발”이라며 “적폐의 상징으로 남을 것인가, 과거를 청산하고 건강한 기업으로 거듭날 것인가를 선택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정부와 롯데가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수사를 받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불구속과 사드배치 장소를 ‘빅딜’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쏘아붙였다.

이들에 따르면 롯데는 토지 매매 방식 및 보상 방안과 관련해 토지보상법에 의한 보상이 아닌 국유재산법에 근거한 교환 방식을 수용했다.

▲원불교 김성혜 교무가 발언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이에 대해 “투자비용과 예상 수익 및 거래가격 등을 반영한 권리의 보상, 영업의 손실에 대한 보상 등 각종 보상에서 불이익을 당할 가능성이 높은데도 국방부의 요구를 그대로 수용했다”며 “사드 부지를 내어주는 이유가 무엇인가를 명백히 온 국민 앞에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성주투쟁위 공동위원장인 원불교 김성혜 교무는 사드 부지교환 계약 체결 시 향후 계획을 묻는 본지 질문에 “원불교뿐만 아니라 성주시민·국민과 같이 사무여한(死無餘恨, 죽어도 한이 없음)의 정신으로 막을 것”이라며 “사드배치는 절대 못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김 교무는 “만명의 여성이 서명운동을 했다”며 “만약 (사드가 배치) 된다면, 롯데는 완전히 무너질 것이다. 전부 불매운동을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성주성지 인근에 사드가 배치되는 것도 문제점이지만, 이것은 전쟁의 불씨”라며 “종교라는 것은 모든 사람이 평화롭게 사는 게 목적이다. 전쟁 무기로는 평화를 수호할 수 없다. 국가 수호도 안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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