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 이정현 전 대표. ⓒ천지일보(뉴스천지)DB

자진탈당 시한 6일 앞두고 친박 핵심 반발 커져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새누리당 이정현 전 대표가 2일 탈당 의사를 밝히면서 친박(친박근혜) 핵심의 거취에 미칠 영향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날 이 전 대표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의 책임을 지고 탈당계를 제출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새누리당에 탈당계 제출에 앞서 “당 대표를 했던 사람으로서 모든 책임을 안고 탈당하겠다. 직전 당 대표로서 후임 당 대표에게 백척간두 상태로 당을 물려주는 것도 죄스러운데, 제가 걸림돌이 된다면 그것은 도리가 아니다”라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대표는 또 “저를 디딤돌 삼아 지금부터는 당이 화합하고 화평하도록 지도력을 발휘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전 대표와 서청원, 최경환 의원 등 친박 핵심 인사들은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으로부터 탈당 요구를 받았다. 인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새누리당 당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박근혜 대통령 출범 이후 호가호위하고 무분별하고 상식에 어긋나는, 지나친 언사로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 못난 행태를 보인 사람은 인적청산의 대상”이라며 “1월 6일까지 탈당해달라”고 요구한 바 있다. 

구체적인 이름은 적시하지 않았지만, 최순실 사태와 당 위기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진 이 전 대표와 최경환, 서청원 의원 등 친박 핵심을 지목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가운데 이 전 대표가 탈당 의사를 가장 먼저 밝히면서 다른 친박 핵심 의원들의 거취도 압박을 받게 됐다. 서 의원과 최 의원 역시 최순실 사태와 관련해 책임론에 오르는 주요 인사 중 하나다. 이 전 대표는 자신의 탈당이 다른 친박 인사의 탈당으로 확산되지 않기를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당 내부에선 친박 인적 청산이 가속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일단 정우택 원내대표는 인 위원장이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 입장을 표명하기로 한 8일까지는 탈당계를 수리하지 않을 방침이다. 이런 가운데 서 의원과 최 의원 등 친박 핵심 의원 측에선 인 위원장의 탈당 요구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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