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광용(63)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비서관. (출처: 연합뉴스)

‘정유라 학점 의혹’ 이인화 구속 여부 결정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하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2일 오전 10시 ‘문화계 블랙리스트’ 의혹에 연루된 송광용(64)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비사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

송 전 수석은 블랙리스트 작성·관리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다. 특검은 송 전 수석을 상대로 블랙리스트의 존재를 알고 있었는지 여부와 청와대 내에서 블랙리스트 관련 지시가 오간 사실이 있는지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문화계 블랙리스트에는 정부에 비판적인 문화계 인사 1만명의 이름이 담겼다. 유진룡 전 문체부 장관은 블랙리스트가 청와대 정무수석실에서 작성한 뒤 교육문화수석실에 전달됐고 이후 문체부에 넘겨졌다고 폭로한 바 있다.

이 같은 의혹이 제기되자 문화예술 단체들은 김기춘(78)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조윤선(51)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을 특검에 고발했다. 송 전 수석도 고발 대상에 포함됐다.

특검팀은 지난달 26일 김 전 비서실장과 조 장관의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하며 관련 수사에 착수했다. 이후 김종덕(60) 전 문체부 장관, 정관주(53) 전 문체부 1차관, 김상률(57)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 신동철(56)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 김소영(51) 전 청와대 문화체육비서관 등을 소환 조사했다. 이들 대부분은 ‘블랙리스트 존재를 모른다’고 의혹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혹에 연루된 고위직에 대한 조사가 상당 부분 진행된 만큼 특검은 핵심 당사자 중 한 명인 조 장관을 불러 조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조 장관은 2014년 정무수석으로 재직할 당시 리스트 작성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으나, 관련 의혹을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다.

한편 ‘비선실세’ 최순실(60, 구속기소)씨 딸 정유라(20)씨의 학점 특혜 의혹에 연루된 류철균(51, 필명 이인화) 이화여대 디지털미디어학부 교수의 구속 여부도 이날 결정된다.

류 교수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은 이날 오후 3시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 류 교수에 대한 구속 여부는 이날 밤 늦은 시각이나 3일 새벽 결정될 예정이다. 특검은 조교에게 정씨의 시험 답안을 대신 작성하도록 하고 정씨에게 부당하게 학점을 준 혐의(업무방해 등)로 류 교수를 긴급체포해 전날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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