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에서 중요하지 아니한 해가 과연 있었을까마는 2017년 올 한해는 국내외적으로 매우 중요한 시기다. 먼저 외적 요인으로는 영해(領海), 대외전략 등 사안을 두고 강대국인 미국과 중국 간 첨예한 대립이 지속되는 가운데, 오는 20일 도널드 트럼프 제45대 미국 대통령의 임기가 시작되면 정치·경제 문제에서 새롭고 큰 변화가 예고된다. 특히 미국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자국 군대의 외국 주둔에 따른 방위비 인상에 적극적이어서 우리의 국방비 부담증대로 이어질 개연성도 있는 터에 미국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추가 문제나 3월말부터 시작될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절차 이행은 가뜩이나 어려운 세계경제의 복병이기도 하다.

국내사정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지난해 국회 탄핵소추로 박근혜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 중에 있고, 헌법재판소의 심판결과에 따라 조기대선으로 이어질 가능성마저 있다. 황교안 총리가 대통령권한대행권자로서 국정을 운영하고 있지만 정상적인 국가운영시스템이라고 볼 수는 없다. 이로 인해 안보, 정치, 경제, 사회 등 각 분야에서 국민들의 걱정과 우려는 매우 크다. 가뜩이나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발사 등으로 한반도의 안보정세가 급박하다보니 무엇보다 현존하는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는 국방태세의 완벽한 대비도 최우선과제로 대두되고 있는 것이다.

올해는 정치권에서도 바쁜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5년 단임제 하에서 대통령의 절대권력의 폐해가 확인된 이상 대통령의 통치 구조 재편 등 헌법 개정은 더 미룰 수 없는 시급한 현안과제가 됐다. 또한 각 정당과 정치권에서는 벚꽃대선이 될지 폭염대선이 될지 알 수 없겠으나 정권 획득이 목적인 정당에서는 4당 체제에서 제각기 자당 후보의 대선 승리를 위해 더욱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게 될 양상이다. 그러한 대선 열기는 자칫하면 국내외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우리의 안보·경제적 환경을 잊게 할 수 있는바 병행·관리하는 주의성도 요구된다.

국정운영은 지속적인 동력(動力)이 필요한 것이다. 지금의 국내외 상황은 대한민국의 국정동력이 호황기나 양호한 조건·상태가 아님은 분명하다. 이러한 현실에서 정치발전과 경제성장을 꾀하려면 정치권, 경제권, 사회단체와 국민들의 합심 노력이 전제돼야 한다. 재론하지만 우여곡절이 빚어내 조기대선의 해를 맞이하게 된 올해는 국민안전을 최우선으로 한 굳건한 안보와 튼튼한 경제, 사회적 안정을 실현시키는 데 정부와 국회가 모든 역량을 쏟아야 하겠다. 국운(國運)의 명암이 달려있는 2017년은 국민과 함께 달리면서 대한민국을 우뚝 서게 해야 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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