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대 대선 주자. ⓒ천지일보(뉴스천지)

상황결정 능력 강한 이재명, 통합적 리더십 돋보이는 반기문
문재인, 균형감각 ‘취약’… “신념 아닌 상황 변화에 편승”
안철수, 상황결정 ‘취약’… 통합·혁신의지·균형감각 ‘보통’
혁신의지 강점 박원순, 통합 리더십과 균형감각엔 ‘취약’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19대 주요 대선주자 5명의 리더십을 비교 평가한 결과 상황결정 능력이 가장 뛰어난 인물로는 이재명 성남시장이 꼽혔다. 통합적 리더십은 반기문 총장, 혁신의지는 이 시장과 박원순 서울시장, 균형감각은 반 총장이 각각 강점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강상호 한국정치발전연구소 대표가 각종 여론조사 지지율에서 최근 1~5위로 평가되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이재명 성남시장,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 박원순 서울시장 등 대선주자 5명의 ‘상황결정 능력’ ‘통합적 리더십’ ‘혁신 의지’ ‘균형 감각’ 등 4개의 비교 항목에 대해 각각 ‘강점’ ‘보통’ ‘취약’으로 평가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 19대 대선 주자 비교 평가. (제공: 한국정치발전연구소)

강 대표의 비교평가 자료에 따르면 반 총장의 경우 통합적 리더십과 균형감각에서 모두 강점을 보였지만, 혁신의지에선 취약한 것으로 평가됐다. 상황결정 능력은 보통이었다. 강 대표는 “외교관들은 체질적으로 양쪽의 의견을 다 들어보고 중도적 입장에서 균형 감각 있게 정책을 결정한다”면서 “반 총장이 국민 통합과 균형 감각 면에선 바람직하지만, 그러나 혁신이란 관점에선 부족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문재인 전 대표는 상황결정 능력과 혁신의지에서 보통 평가를, 통합적 리더십과 균형감각 면에서 취약 평가를 받았다. 강 대표는 상황결정 능력을 ‘보통’으로 본 이유 중 하나로 탄핵 정국 등에서 자주 반복된 말바꾸기를 꼽았다. 그는 “자신의 신념체계가 아닌 상황 변화에 편승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문 전 대표가 균형감각 면에서 취약한 이유로는 ‘주변적 사고에 갇혀 있다’는 점을 들었다. 그는 “주변적인 사고는 네거티브 포인트를 계속 던지지만, 거기서 나오는 결과에 책임을 지지 않는 것”이라며 “이런 사고를 가진 사람들은 문제해결 방식 보다는 상대를 공격하는 데 익숙하다”고 지적했다. 

탄핵 정국에서 ‘다크호스’로 떠오른 이 시장은 상황결정 능력과 혁신의지에선 강점 평가를, 통합적 리더십과 균형감각에선 문 전 대표와 동일하게 취약 평가를 받았다. 이 시장은 탄핵 정국에서 갑자기 부각됐지만, 검증되지 않았다는 게 강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기존 정치에 실망한 유권자들이 제3의 후보를 선택하는 ‘제시 벤추라’ 효과를 들어 “국가의 운명을 결정할 중요한 포지션에 검증이 안 된 인물을 선택한다는 것은 상당한 도박”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안 전 대표는 상황결정 능력에선 취약한 반면, 통합적 리더십과 혁신의지, 균형감각에선 보통 수준의 능력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강 대표는 안 전 대표에 대해 “안 전 대표가 처음 등장할 때의 기대감과 실제 사이의 간극은 너무나 컸다”며 “지지율은 많이 떨어졌지만, 최근 발언하는 것을 보면 초기에 비해 성장했다는 느낌은 든다”고 말했다. 

박원순 시장은 혁신의지에서 강점을 보였고, 상황결정 능력에선 보통, 통합적 리더십과 균형감각 면에선 취약 평가를 받았다. 강 대표는 박 시장의 광화문광장 집회 참석과 관련해 “차기 대권을 준비하는 사람으로서 발언 내용에 상당히 부적절한 게 많았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대선주자에 대한 정확한 평가를 위해선 당내 경선 후 대선 준비 기간이 충분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당내 경선은 빠를수록 좋고, 당내 경선이 끝난 시점에서 대선 기간은 길면 좋다”며 “당내 경선에선 아무래도 한쪽으로 치우친 선명성 경쟁으로 당원들을 설득해야 하기 때문에 통합적인 이미지를 구축하기가 어렵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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