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출처: 뉴시스)

중국 심기 건드리지 않으려는 의도인 듯

[천지일보=백지원 기자]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미국과의 연례 합동군사훈련 장소를 남중국해서에서 다른 곳으로 이전하라고 주문했다. 반미친중(反美親中)를 보여온 두테르테 대통령이 중국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서 이 같은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

31일 외신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델핀 로렌자나 필리핀 국방부 장관은 전날 “두테르테 대통령의 지시로 미국과의 연합군사훈련 장소를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로렌자나 장관은 “우리 이웃을 짜증스럽게 하지 않기 위해 군사훈련을 남중국해와 인접한 지역에서 민다나오 지역으로 옮겨서 진행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중국과의 경제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남중국해 문제로 중국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태도를 취하고 있다.

그동안 필리핀 군은 미군과 함께 남중국해를 바라보는 필리핀 서부 팔라완 섬의 군사기지에서 특수부대의 합동군사훈련을 진행해왔다. 하지만 두테르테 대통령이 취임 이후 외교노선으로 친중행보를 보이면서 훈련 규모가 대폭 축소됐을 뿐 아니라 실탄 사격 훈련도 진행되지 않았다.

최근에는 중국이 남중국해에 건설 중인 인공섬에 대공포와 미사일방어체계를 구축한 것과 관련해 영유권 분쟁 판결 이행을 압박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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