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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신교, 예상 밖 결과에 현상분석 나서
‘이단’과 ‘가나안 성도’ 증가 원인 꼽아
불교, 불자 급감 현실 진단과 과제 모색

[천지일보=차은경 기자] 종교계가 12월 통계청이 발표한 2015 종교인구 조사 결과와 관련해 분석에 나섰다. 개신교는 예상 밖의 교인 수 증가로 현상분석에 나섰으며, 불자 수가 급락한 불교는 위기감을 느끼며 긴급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번 2015 인구주택총조사 결과에 따르면 개신교는 교인 수가 줄고 있는 현장 상황과는 반대로 숫자가 늘었고, 종교인 수가 가장 많은 종교가 됐다. 2015년(2005~2015년) 통계를 보면, 불교는 1059만에서 762만으로 거의 30%가량 줄었고, 개신교는 오히려 845만에서 968만으로 약 10%가량 늘었다.

신도 수 1위를 지키고 있던 불교는 1059만에서 762만으로 급감한 현실에 위기감을 느끼고 긴급토론회를 열었다. 참여불교재가연대(대표 허태곤)와 한국불교언론인협회(회장 이재우)가 개최한 ‘한국 불교 인구감소의 원인 분석과 해결방안 모색을 위한 긴급토론회’에서 한국종교문화연구소 윤승용 이사는 인구감소 원인으로 비제도적인 불교를 꼽았다. 윤 이사는 “제도적이지 못한 불교는 뿔뿔이 흩어져 통계에 잡히지 않게 됐다”고 밝혔다. 한국불교 근대성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윤 이사는 “불교는 사부대중이라고 말하면서도 과거에 얽매여 있다”며 “승가 중심으로는 근대에서는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탓에 불교는 외부 충격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이날 패널들은 조계종이 통계 결과를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통계방법 등에 책임을 돌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교원대 박병기 교수는 “통계방법이나 조사과정의 잘못과 자신들에 대한 비판에 책임을 돌리고 있는 모습은 우리로 하여금 실망을 넘어 절망감을 느끼게 한다”며 “현실을 직시할 수 있는 용기의 지혜가 필요하다. 이를 전제로 불교가 진정한 고통의 해소를 위해 어떤 역할을 하고 있고, 또 해야 하는지에 대한 성찰과 실천적 모색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경호 지지협동조합 이사장은 “불교가 굳이 ‘1위 종교’라느니 ‘2천만 불자’라는 허상에 매달릴 필요가 있는지 반문하게 된다”면서 “이번 조사 결과가 ‘우리가 본래 가르침에 얼마나 충실한가’ 반문하고 성찰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이에 앞서 개신교는 교인 수가 증가한 데 대해 의아해하며 발빠르게 원인분석에 나섰다. 목회사회학연구소는 기묘한 이 통계 결과에 대해 ‘이단’ ‘가나안 성도’의 증가를 원인으로 꼽았다. 개신교인은 줄었는데 이들이 늘어서 개신교인의 숫자가 증가했다는 것이다.

목회사회학연구소는 그 예로 급격한 성장을 보여주고 있는 신천지예수교회(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가 지난 9월 개최한 종교대통합 만국회의 때 성도 10만여 명이 모였던 점을 근거로 들었다. 이 자리에 모인 10만명은 열심이 있는 사람들이며, 그 외 전체 신천지 교인의 숫자는 이보다 훨씬 더 많을 것이라고 봤다. 또 하나님의교회, 통일교 등 교세를 형성하고 있는 종파도 언급했다. 이들의 수를 합하면 수십만에 이를 것이라는 추측이다. 가나안 성도의 숫자는 약 100만명으로 잡았다. 이렇게 도합 추산한 숫자가 약 150만명에서 200만명 정도다.

이들이 늘어나면서 개신교인 숫자는 늘어났는데, 도리어 한국교회의 교인은 줄어드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연구소는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개신교의 성장 내지는 유지도 좋아할 일만은 아니라고 본다. 특히 이단과 불출석 교인의 증가가 두드러지는 상황에서 우리의 현재는 불안하기 끝이 없다”고 해석했다. 이어 “현재 한국교회가 보여 주고 있는 위태위태한 비윤리적 고발이나 정치적 행태들은 언제든 폭탄과 같이 우리의 자리를 위협할 수 있다”며 “마지막 때를 가는 조심으로 현대인들의 종교성을 마주해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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