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달 9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승리연설을 하는 동안 엄지손가락을 치켜올려 보이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2016년 지구촌은 그야말로 격동과 이변의 도가니였다. 영·미에서는 브렉시트와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이란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고 각국의 기성 정치지도자들은 거센 포퓰리즘 돌풍에 줄줄이 역사의 뒤안으로 사라졌다. 그런가하면 올해도 테러와 전쟁으로 바람잘 날이 없었다.

1. 세계가 놀란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11월 8일 치러진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가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누르고 당선돼 전 세계에 파장을 미쳤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증가한 ‘러스트벨트(쇠락한 공업지대)’와 기성 정치세력에 실망한 ‘앵그리 화이트(성난 백인)’, ‘샤이 트럼프’가 트럼프 당선의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 유럽 균열의 조짐… 영국의 EU 탈퇴 ‘브렉시트’

6월 23일 영국은 국민투표에서 가입 43년 만에 유럽연합(EU)에서 탈퇴하는 브렉시트를 선택(탈퇴 51.9%, 잔류 48.1%)했다. 세계 5위 경제대국 영국의 브렉시트 결정 이후 이탈리아, 프랑스, 네덜란드, 덴마크, 체코 등 유럽 각국에서 EU 탈퇴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들 나라의 경제난과 테러 우려 등 난민 문제는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3. 기득권에 화난 민심… 극단적 우파·포퓰리즘 득세

기득권층에 분노하고 새로운 체제를 원하는 ‘포퓰리즘 쓰나미’가 세계를 휩쓸었다. 특히 포용과 배려의 리더십 보다는 현재의 상황을 빨리 바꿀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강력하면서도 극단적 성향의 정치인을 선호하는 추세가 계속되고 있다. 범죄와의 유혈전쟁을 내세운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러시아를 철권통치해온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지지율은 떨어질 기미가 없다. 프랑스와 독일 등 유럽에서도 우파 포퓰리즘 정당들이 약진 중이다.

4. 번져가는 인종·종교 혐오 정서

올해 지구촌의 혐오 범죄는 그 어느때보다도 잦았다.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등 종교의 이름으로 테러를 자행하는 단체들과 이민자들의 범죄가 늘자 사람들은 관용과 포용의 정신에 피로감을 호소하고 타 종단에 대한 증오과 ‘제노포비아(외국인 혐오)’가 만연해갔다. 미국에서는 비무장 흑인에 대한 경찰의 잇따른 총격 사건으로 흑인과 백인의 갈등도 심화했다.

▲ 지난 7월 프랑스 셍테테인 뒤 루브레에서 성당테러로 숨진 자크 아멜 신부를 추모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에서 한 수녀가 눈물을 흘리는 신도를 위로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5. 일상생활로 다가온 ‘테러’… 평화는 어디에

올해 미국, 유럽, 중동, 아시아 등 주말이나 공휴일에 일상을 즐기는 민간인들을 직접 겨냥한 소프트타깃 테러가 급증했다. 지난 7월에는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 니스에서 IS 추종자가 트럭을 몰고 돌진해 86명이 숨지고 400명 이상이 다쳤다. 앞서 3월 벨기에 브뤼셀 국제공항과 지하철역, 6월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나이트클럽과 터키 이스탄불 공항, 7월 방글라데시 외국 공관 밀집 지역 음식점에서 벌어진 테러들은 일상에서 이 같은 비극을 당할 수 있다는 공포감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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