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 종교문화] 하와가 흘린 눈물, 백합
[생활 속 종교문화] 하와가 흘린 눈물, 백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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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차은경 기자] 봄이 끝나고 여름이 오면 백합꽃이 핀다. 살포시 고개를 숙인 채 은은한 향기를 품기는 백합은 순결, 변함없는 사랑이라는 꽃말을 갖고 있다. 백합은 원래 중국 이름으로, 우리나라에서는 나리꽃이라 부른다. 흔히 백합이라고 하면 흰 꽃이라 생각하지만, 백합의 백자는 흰 백(白) 자가 아니라 일백 백(百) 자다. 이는 백합의 알뿌리가 백겹으로 둘러싸여 있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기도 하고, 백 가지 다양한 색으로 꽃이 피기 때문이라고도 한다.

백합은 성경에 자주 등장한다. 성경을 통해 보면 예수는 “너희가 어찌 의복을 위해 염려하느냐. 들의 백합화가 어떻게 자라는가 생각해 보라. 수고도 아니하고 길쌈도 아니하느니라”고 말했다. 또 흰색은 부활을 상징하는데, 부활절이 되면 백합으로 강단을 장식하기도 한다.

백합에 얽힌 전설도 있다. 서양 전설에 의하면 아담과 하와가 하나님의 말을 거역하고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과실을 먹어 에덴동산으로부터 추방당할 때 하와가 흘린 눈물이 떨어진 곳에서 자란 꽃이 바로 백합이라고 한다.

독일에도 백합과 관련한 전설이 전해 내려온다. 전설에 따르면 할츠산 기슭에 아리스라는 소녀와 어머니가 단둘이 살았다. 어느 봄날 아리스가 나물을 캐다 성질이 고약하기로 소문난 성주와 신하들을 마주치게 됐고, 아리스와 어머니는 성에 끌려가게 된다. 성주는 아리스의 손을 잡으려 팔을 내뻗었고, 어머니는 신에게 기도한다. 그러자 아리스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한 떨기 백합만이 남았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도 내려오는 전설이 있다. 옛날 옛적 한 처녀가 고을의 원님 아들에게 순결을 잃고 죽은 후에 그녀의 무덤에 핀 꽃이 바로 백합이라고 한다. 그래서 꽃말이 순결이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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