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검찰이 천경자 화백의 ‘미인도’에 대해 “진품이다”라고 발표한 가운데, 프랑스 뤼미에르 광학연구소 쟝 페니코 소장이 위작임을 밝히기 위해 긴급 내한했다. 이와 관련, 27일 오후 서울시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위작 미인도사건, 프랑스 감정팀 기자회견’을 열고 위작인 사유를 공개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최근 검찰이 “천경자 화백의 ‘미인도’는 진품이다”라고 발표한 것에 대해 프랑스 뤼미에르 측이 “미인도는 위작”이라며 검찰의 발표에 대해 반박했다. 이에 대해 검찰은 뤼미에르 측의 반박에 유감을 표했다.

프랑스 뤼미에르 테크놀리지 광학연구소 쟝 페니코 소장은 27일 오후 서울시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위작 미인도사건, 프랑스 감정팀 기자회견’을 열고 위작임을 밝혔다.

쟝 페니코 소장은 “자외선에서 적외선에 이르는 13개의 스펙트럼 필터와 특수 카메라 렌즈를 활용해 그림 1개당 1650개의 단층을 촬영(그림 10개, 천경자 작품 9개, 미인도)했다”며 “이를 정밀 비교분석해 광학적, 수학적 데이터를 도출해 각 작품 간의 차이점을 분석했고 이를 통해 미인도가 위작임을 밝혀냈다”고 주장했다.

장 패니코 소장은 그림 비교분석의 가이드라인으로 화가의 붓터치 스타일과 그림을 그리는 방식, 기술적인 요소, 화가가 지니고 있는 특유의 독창성과 개성을 파악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 미인도 위작 주장하는 프랑스 뤼미에르 광학연구소 쟝 페니코 소장. ⓒ천지일보(뉴스천지)

그는 “화가의 눈이 보는 것과 뇌가 인지하는 것 사이의 관계를 연구했다”며 “위작자는 눈 앞의 것만 묘사하지만 실제로는 자신이 본 것, 뇌가 지각한 것을 그리므로 원작자가 지각한 것과 당연히 다르다”고 설명했다.

쟝 페니코 소장은 (우리는) 검찰의 지시와 의뢰에 따라 ‘미인도’에 대해 실시한 과학 감정 결과 보고서를 검찰에 제출했지만, 검찰은 우리의 감정 결과를 완전히 부정하고, 지난 19일 미인도가 ‘진품’이라고 발표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검찰은 현재까지 어떤 수식과 방법으로 데이터를 도출했는지, 또 어느 작품에 적용했는지 밝히지 못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날 검찰은 뤼미에르 테크놀리지 의견에 대해 입장 발표를 했다. 검찰은 “검찰에 제출한 의견서에서 밝힌 자신들의 결론이 채택되지 않자 검찰의 수사가 ‘비과학적’이라고 입장을 표명한데 대해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미인도’ 수사과정에서 현재 가능한 거의 모든 과학감정 기법을 동원한 바 있고 ‘소장이력’까지 철저히 규명해 수사결과를 발표했다”며 “특정 작가의 그림 간에 차이가 있다는 것과 ‘위작’이라는 이야기는 서로 다른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미인도의 소장이력, 훨씬 다양한 방식의 과학감정과 안목 감정, 미술계 전문가와 사건관계인에 대한 철저한 조사 후 결론에 이르게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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