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개혁보수’ 기치(旗幟) 내건 신당이 성공하는 길
[사설] ‘개혁보수’ 기치(旗幟) 내건 신당이 성공하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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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새누리당이 쪼개졌다. 보수당이 갈라진 것은, 그것도 정당사상 여당 지위에서는 극히 드문 사례다. 이 현상은 여당 체제의 현 정국에서 정치적 구심점이 없다는 단적인 증거로, 사실상 새누리당 비박계가 최순실 국정농단과 관련해 제1호 당원인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국회 탄핵절차에 동조하는 순간부터 여당의 분당은 예견된 일이었다. 국회에서 대통령 탄핵소추가 가결된 후 불과 18일 만에 집권여당은 두 쪽으로 나눠진 것이다.

지난 27일, 개혁보수신당(가칭)이란 이름을 내걸고 새누리당 의원 29명이 여당의 보호막을 박차고 나왔다. 내년 1월 24일경 신당을 창당한다는 선언으로 우리 국회는 20년 만에 원내의석 4당 체제로 변화됐다. 2여 2야인지, 1여 3야인지 아직은 명확하게 구분되지 않으나 정치 사안이나 당면현안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것이다. 앞으로 국회가 정의당을 포함해 5당체제하에서는 국정 현안 조정은 더욱 쉽지 않을 터에 개헌, 경제민주화, 국정교과서 등 당면현안을 두고서도 각기 정당마다 당론이 다르기 때문에 정책별 연대가 여야는 갈라질 수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보수세력이 단일 대오를 이뤄 ‘새누리당’이란 정당의 우산 속에서 모여들었지만 장래의 성공을 쉽게 점칠 수 없다. 보수층의 정당 선택이 불가피한 가운데 보수정당 간 힘 대결도 현실이 됐다. 그런 우려에서 새누리당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이 ‘다시 보수끼리 합치게 될 것’임을 기대하고 있지만 모를 일이다. 분명한 것은 새로이 신당을 꾸리는 보수신당은 국민에게 희망을 안겨주고 신뢰받는 개혁보수로서 태어나고, ‘따뜻한 보수’가 돼야 한다는 사명이다.

새누리당 둥지를 빠져나와 비박계가 딴 살림을 차린 날, 정우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당초 탈당규모인 35명보다 작다는 이유에서 “개혁보수신당이 실패했다”고 단언했지만 그 평가는 역사가 할 테고, 국민이 할 것이다. 개혁보수신당의 일성인 “진정한 보수의 구심점이 되고, 질서 있고 안정된 개혁을 위해 희망의 닻을 올린다.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고, 사회 통합과 따뜻한 공동체 구현을 위한 국민적 열망을 담아 새롭게 깃발을 든다”는 기치를 국민들은 새기고 지켜볼 것이다. 따라서 보수신당이 대한민국의 헌법과 가치를 지켜내서 정의로운 나라, 따뜻한 공동체를 실현하는 데 앞장서는 정당으로서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 이왕 보수세력이 신당 행에 나섰으니 창당하는 초심을 잃지 않고, 국민눈높이에서 활동하는 민생정당으로 성공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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