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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사회학硏, 통계청 통계 분석
“가나안성도·이단 증가 때문… 한국교회 불안 끝이 없다”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목회사회학연구소가 지난 1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5인구주택총조사 결과 개신교 인구가 전체의 19%(967만 6000명)라고 발표한 데 대한 분석을 26일 내놓았다.

이번 인구주택총조사결과는 종교계, 특히 개신교계를 놀라게 했다. 개신교는 교인수가 줄고 있는 현장 상황과는 반대로 숫자가 늘었고, 종교인 수가 가장 많은 종교가 됐다. 2015년(2005~2015년) 통계를 보면, 불교는 1059만에서 762만으로 거의 30%가량 줄었고, 개신교는 오히려 845만에서 968만으로 약 120만이 늘어났다. 천주교는 2005년(1995~2005년) 통계를 보면 288만에서 502만으로 급격하게 늘어났지만 2015년 갑자기 약 110만 정도가 줄어 389만이 됐다. 종교 인구는 9% 줄어들어 급격하게 감소했다.

연구소는 “그동안 개신교회 내에서는 개신교가 현격하게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고, 천주교의 대약진과 불교의 보합(保合)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번 조사는 이러한 예상을 모두 깼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문제는 숫자는 늘었다고 하는데 교회에서 사람들이 줄고 있다는 것”이라며 매년 교단들의 보고서에서 교인이 감소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개신교인의 숫자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다들 예상을 했는데 의외로 100만 명 이상 늘어나니 다들 의아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개신교계 내에서는 기묘한 이 통계 결과에 대해 ‘이단’ ‘가나안 성도’의 증가를 원인으로 꼽고 있다. 개신교인은 줄었는데 이들이 늘어서 개신교인의 숫자가 증가했다는 것이다.

연구소는 “문제는 개신교인 숫자는 늘었는데 왜 우리 교회에서는, 왜 우리 교단에서는 교인의 숫자가 줄어들고 있느냐 바로 이 부분”이라며 “이단이나 가나안 성도가 지난 10년 동안 급격하게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목회사회학연구소는 그 예로 급격한 성장을 보여주고 있는 신천지예수교회(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가 지난 9월 개최한 종교대통합 만국회의 때 성도 10만여명이 모였던 점을 근거로 들었다. 이 자리에 모인 10만명은 열심이 있는 사람들이며, 그 외 전체 신천지 교인의 숫자는 이보다 훨씬 더 많을 것이라고 봤다. 또 하나님의교회, 통일교 등 교세를 형성하고 있는 종파도 언급했다. 이들의 수를 합하면 수십만에 이를 것이라는 추측이다. 가나안 성도의 숫자는 약 100만명으로 잡았다. 이렇게 도합 추산한 숫자가 약 150만명에서 200만명 정도다.

이들이 늘어나면서 개신교인 숫자는 늘어났는데, 도리어 한국교회의 교인은 줄어드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연구소는 한국교회의 정체성이 약해지니 개신교도 점점 사람들의 열심이 줄고 교회를 떠나가고 있고, 따라서 교회 역시 이렇게 열심을 요구하지 않고 부담을 주지 않는 교회가 되려고 한 것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개신교의 성장 내지는 유지도 좋아할 일만은 아니라고 본다. 특히 이단과 불출석 교인의 증가가 두드러지는 상황에서 우리의 현재는 불안하기 끝이 없다”고 진단했다. 이어 “현재 한국교회가 보여 주고 있는 위태위태한 비윤리적 고발이나 정치적 행태들은 언제든 폭탄과 같이 우리의 자리를 위협할 수 있다”며 “마지막 때를 가는 조심으로 현대인들의 종교성을 마주해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한편 연구소는 이번 통계의 조사방법에 대해서는 1000만명이라는 표본 숫자로 봤을 때 오차가 거의 없다고 보는 것이 맞다며 ‘인터넷 조사’를 도입한 게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봤다. 방문조사의 대상이 대부분 주부였던 데 비해 인터넷 조사에서는 청년층과 아버지층의 답변이 보완됐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 천주교와 개신교를 합해 기독교로 통칭하는 문화 때문에 선택지의 변화가 응답에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도 추정했다. 1·2인 가구가 증가함에 따라 개별 의사 표현도 반영됐을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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