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8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배우 변요한이 천지일보와의 인터뷰 전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촬영: 박혜옥 기자) ⓒ천지일보(뉴스천지)

군대서 봤던 작품 운명처럼 시나리오로 만나
대학 시절부터 김윤석 선배 보면서 연기 공부
‘한석률’로 사람들이 알아봐… 딱 2주간 즐겨
30년 후엔 배우보다 ‘좋은 가장’ 되고 싶다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독립영화계의 전설로 불리며 연기력을 입증한 배우 변요한은 드라마 ‘미생’ ‘육룡이 나르샤’, 영화 ‘소셜포비아’ 등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오가며 충무로를 이끌어 갈 차세대 주역으로 손꼽히고 있다. 변요한은 이 영화에서 30년 전 과거의 ‘수현’을 맡았다. 오래된 연인 ‘연아(채서진 분)’와 행복한 시간을 보내던 과거의 ‘수현(변요한 분)’은 30년 후 미래에서 온 자신을 만나고 혼란스러워한다.

“군대에서 처음 기욤 뮈소 작가님의 책을 읽었어요. 그땐 ‘신선한 소재다’라고 생각하면서 그냥 읽었던 것 같아요. 이후 시나리오가 왔고 처음엔 몰랐는데 읽을수록 비슷하더라고요. 읽었던 책이라는 것을 알게 된 순간 ‘운명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운명 같은 작품을 만나고 김윤석이라는 대선배와 함께 ‘수현’을 연기하는 건 여간 부담스러운 일이 아니었다. 변요한은 “김윤석 선배님의 연기는 대학교 다닐 때부터 교과서적으로 봤다. 2010년 ‘추격자’ 이후 선배님의 연기를 보면서 공부했다”며 “저도 언론시사회 때 완성된 영화를 처음 봤고, 집중 못 해서 다시 봐야 할 것 같다”고 회상했다.

▲  ⓒ지난 8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배우 변요한이 천지일보와의 인터뷰 전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촬영: 박혜옥 기자) ⓒ천지일보(뉴스천지)

이번 영화는 변요한의 첫 상업영화이며, 첫 멜로라는 데 의미가 있다. 변요한은 “첫 영화를 멜로로 정한 건 아니다. ‘당신, 거기 있어요’ 시나리오가 운명처럼 다가왔다”며 “‘육룡이 나르샤’ 찍을 때 산에서 촬영 후 책이 들어와서 후딱 읽었다. 봤던 건데 큰 덩어리가 있더라. 그래서 감독님께 뵙자고 했다. 운명적으로 오면 그게 맞는 것 같다”고 시나리오를 선택한 이유를 말했다.

독립영화계의 아이돌이었던 변요한은 드라마 ‘미생’에서 ‘한석률’ 역을 맡아 대중에게 이름을 알렸다. 그는 “처음에는 사람들이 알아봐 준다는 게 되게 신기했다. 딱 2주 즐겼다. 그 이후 아버지께서 항상 말씀하신 게 있으셨는데 데뷔 전에는 ‘항상 겸손해라’ 였다”며 “그렇게 많은 사랑을 받고 나서 아버지께서 ‘겸손하고 자만하지 않아야 하는 건 당연한거고 반가운 일에 너무 반가워하지 마라’고 말씀하셨다”고 했다.

“30년 후엔 ‘배우’라는 수식어보다 좋은 ‘가장’이 되고 싶어요. 지금은 꿈을 향해 달리는 청년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가정을 생각하고 싶어요. 언제까지 살 줄 모르잖아요. ‘배우’라는 이름이 먼저가 되면 행복하게 못살 것 같아요. 대중들이 원하시면 계속 배우 생활을 할 수 있지만 제가 희소성이 없어질 수도 있고 제가 밑천이 드러날 수도 있는데 계속 연기를 하는 건 아닌 것 같아요. 그럼 떠나야죠. 저 혼자 하는 예술이 아니잖아요.”

▲ 지난 8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배우 변요한이 천지일보와의 인터뷰 전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촬영: 박혜옥 기자)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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