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선하 ‘이상향’ 145.5×112.1㎝ 장지에 채색, 박제 2016. (제공: 스페이스 선)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나는 전시를 통해 젊은 세대에 대한 위안과 위로라는 거창한 취지보다는 우리 세대가 처한 위태로움과 불안을 있는 그대로 느끼고 공감하며 더 나아가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박선하의 작가노트 中-

‘삶의 무게가 무거워서 죽음이 가까운 순간이 있다. 삶의 눈부심보다 절망의 편린들이 선명하여 오로지 그 앞에는 죽음 밖에 없는 것처럼 느껴질 때, 하지만 그럼에도 살아가야 하기에 삼키고 묻어둬야 했던 한을 표현하고 싶었다. 그리고 그 한을 그들에게 언젠가 귀한 존재였던 자개로 표현함으로써 위로하고 싶었다.’ -이정서의 작가노트 中-

언저리와 그 경계의 공간. 죽음과 삶의 경계. 삶에 대한 의미 있는 고찰해보는 전시회가 마련됐다.

서울 종로구 삼청동 스페이스 선+에서 오는 27일부터 내년 1월 3일까지 박선하·이정서 작가의 2인전 ‘언저리’ 전이 열린다. 박선하·이정서 작가는 공통적으로 언저리, 경계의 공간을 표현한다.

박선하 작가는 주변인의 죽음에 대한 경험을 계기로 살아있는 식물과, 죽어 있지만 살아있는 듯한 박제라는 오브제를 병치한다. 또 직접 박제를 하면서 존재에 대해 느끼는 상이한 감정을 두 화면의 비디오를 사용하여 그 자신의 손짓으로 보여주기도 한다.

그의 작품은 상이한 것이 병치돼 느껴지는 미묘한 감정인 언캐니와 삶과 죽음 사이의 간극에서 느껴지는 의문, 즉, 존재에 대한 의구심이 모든 작품의 주제를 관통하고 있다.

이정서 작가의 부처와 자개 작업은 한과 연민, 죽음과 삶, 깨달음과 번뇌 등 인간이 가지는 서로 다른 감각들의 경계선, 그 언저리를 형상화한다. 부처의 형상을 통해 인간 내면의 끊임없는 깨달음과 번뇌를, 자개와 같이 표현한 페인팅 작품을 통해 한과 슬픔의 언저리를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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