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오후 촛불집회에 참석한 산타복장을 한 시민이 촛불을 들고 박근혜 탄핵을 외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 경남=이선미 기자] “아주머니 3~4명이 모여 ‘촛불집회 저거 문제 많타 카데. 저거 돈 받고 간다 카데. 창원시청 광장에도 돈 받고 간다 카데’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어요. 여러분, 얼마나 받으셨습니까. 돈 받으셨습니까.”

경남 창원시 의창구 용호동에 사는 김영진(53)씨는 24일 오후 창원시청 광장에서 박근혜퇴진 경남운동본부가 주최한 촛불집회에서 이같이 질문했다. 하지만 촛불집회 참석자들은 한목소리로 “아니요”라며 자발적으로 집회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지금 이 자리에 오신 여러분, 우리는 돈 받고 오지 않았다. 제발 이 역사적 현장에 오셔서 직접 눈으로 봤다면, 감히 이런 말은 하지 못할 것”이라며 “박근혜 청산, 친일 청산”이라고 힘차게 외쳤다.

박근혜퇴진 경남운동본부는 “우리의 촛불이 대한민국의 어둠을 밝히고 우리가 외친 함성이 잠들어 있는 진실을 깨우는 큰 울림이 된다”며 “그 믿음을 여러분과 함께 확신으로 바꿔가자”고 박근혜 즉각 퇴진을 외쳤다.

집회에 참석한 김영미(50, 경남 창원시 남양동)씨는 “‘탄핵은 안 될 것이고, 대통령은 하야를 하지도 않을 것’이라며 박근혜 탄핵 가결을 앞둔 몇 시간 전 한 지인이 이렇게 말했다”고 전했다.

김씨는 “지구가 멸망할 때까지 절대로 생각이 바뀌지 않는 사람이 있다”며 “정치에는 관심이 없다더니 진실이 은폐되고 왜곡된 정부에 어쩌면 저렇게도 잘 수긍하고 받아들이는지 정말 답답하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현재 정권을 잡은 박근혜 새누리당은 어떤 집단인가. 저들은 뼛속 깊이 친일, 친미, 친재벌을 등에 업고 온갖 거짓과 계략과 음모로 꼼수를 부린다”며 “나라는 망해가도 자신들의 권력은 잃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는 추악한 집단”이라고 비난했다.

▲ 24일 오후 촛불집회 이후 참석자들이 창원광장에서 은아아파트, 고인돌 사거리, 중앙사거리까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이날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창원광장에는 촛불을 밝히고 함성을 외치는 시민으로 가득찼다.

송순호 창원시의원은 “한마음 한뜻으로 박근혜 퇴진과 새로운 대한민국을 열망하는 여러분이 자랑스럽고 고맙다”고 말했다.

이어 “국회에서 박근혜탄핵 소추안을 가결한 것은 대한민국 국민이 주권자이며 권력의 생산자임을 느끼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면서 “박근혜를 탄핵하라. 이것이 국민의 외침이고 권력의 생산자인 국민의 요구라는 것을 헌법재판소에서 탄핵소추안을 인정하는 그날까지 절대 촛불을 내리지 말자”고 당부했다.

참석자들은 집회 이후 창원시청 광장에서 은아아파트, 고인돌 사거리, 중앙사거리를 행진(1.7㎞, 2개 차로)하며 ‘몸통은 재벌이다. 이재용을 구속하라’ ‘헌정질서 파괴, 민주주의 파괴 박근혜를 구속하라. 황교안은 박근혜다’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 등을 들었다.

경남 각 지역 촛불집회에는 진주·김해·양산(각 200명), 거제·통영(각 100명), 사천(20명) 등 6개소에서 820명이 참석했다.

▲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오후 창원시청 광장에서 가족 단위 참석자가 모인 가운데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