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 프레스콜이 진행된 가운데 출연진들이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김수로 프로젝트 20탄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이 베일을 벗었다.

23일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 프레스콜이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연출 성종완과 음악감독 허수현, 배우 양서윤, 김다혜, 전예지, 조풍래, 보이프렌드 동현, 고은성, 김수용, 김종구, 이용규, 이훈진, 이선근 등이 참석했다.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은 서거 400주년을 맞는 셰익스피어의 동명 작품의 플롯을 각색한 작품으로, 핵전쟁 이후 생겨난 돌연변이와 인간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를 담아냈다.

▲ 줄리엣 연기하는 양서윤. ⓒ천지일보(뉴스천지)

성종완 연출은 “프리뷰 기간에 징그러운 로미오를 설정하니 로맨스에 집중하지 못하더라. 그래서 돌연변이를 인간보다 신체적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설정해서 점프나 러닝을 많이 하는 등 신체적으로 뛰어나게 했다”며 “잿빛의 피부 등 설정해서 외적으로는 다르지만 그 안의 근원인 사랑은 같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이어 “사실 처음 연출 제의가 들어왔을 때 너무 많이 나오고 어려운 작품이어서 많이 꺼려졌다”며 “나만의 색을 찾다가 원래 좋아하던 B급 정서에 가문이라는 것이 크게 와 닿지 않아서 인간과 비인간의 사랑을 내가 느끼는 만큼 쓰고 싶어서 표현했다”고 덧붙였다.

티볼트 역을 맡은 김수용 배우는 “이번 작품은 일단 굉장히 독특하다. 제가 지금까지 본 로미오와 줄리엣의 작품들 중에 이런 식으로 독특한 작품이 있을까 싶다”며 “두산아트센터라는 중급 극장에서 배우들이 뿜어내는 에너지는 대극장과 다르지 않다. 또 인간과 좀비의 사랑이야기가 영화 속에서는 많이 구현됐지만 무대 위에 올려 진 것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 로미오 연기하는 배우 조풍래. ⓒ천지일보(뉴스천지)

무대가 2~3층으로 만들어져 배우들의 움직임이 크다. 로미오 역을 맡은 조풍래는 “연습실 때 구조물 없이 제자리에서 2~3층, 3~2층으로 오고 가고, 통로가 있다는 가정하에 했다”며 “오늘 선보인 추격신이나 앞으로 뛰어나오는 장면이 허파가 목젖까지 뛰어나오는 줄 알았다. 숨이 많이 찼다. 다른 앙상블 배우분들도 힘드시겠지만 로미오 입장에서 그 장면이 제일 힘든 것 같다”고 말했다.

로미오로 분한 배우 고은성은 “전반적인 체력관리는 피트니스에 있다. 원래는 근력 운동 위주의 운동을 했다면 요즘에는 러닝머신과 유산소, 지구력 강화운동을 하다 보니 추격하고 맨홀 뚜껑을 나왔을 때 힘든 정도는 날마다 저를 또 다른 세계로 인도한다”며 “노래 중에 ‘누굴까’라는 노래가 있는데 제가 누군지 생각하게 만들었다”고 말하며 웃었다.

▲ 로미오와 줄리엣 연기하는 배우 고은성과 김다혜. ⓒ천지일보(뉴스천지)

로미오 역을 맡은 보이프렌드 동현은 “오랜만에 복귀작이고 해야 할 작품이라 열심히 하고 있다”며 “가수로 무대에 서는 것도 힘들긴 한데 느낌이 다른 것 같다. 집중을 이어가면서 힘들더라도 힘들지 않은 연기를 하는 게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줄리엣으로 열연한 양서윤은 “원작에서는 사랑만을 얘기했다면 이 작품에서는 사랑을 통해서 다툼을 끝내고 싶어 하는 점에 초점을 맞춘 것 같다”고 말했다.

늦게 투입된 전예지는 “늦게 투입됐는데 보시다시피 동선도 많고 합을 많이 맞춰야 해서 힘들었다”며 “시간이 부족해 많이 조급했는데 언니들이나 오빠들이 도와주시고 새벽에 도와달라고 해도 도와주시고 해서 많이 위안이 된다”고 말했다.

줄리엣으로 분한 김다혜는 “처음 난간에 서서 노래할 때 당혹스러움과 공포는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연습실에서 얘기를 들었을 때는 ‘얼마나 무섭겠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서니 무서웠다”며 “막상 나가서 연습하다 보니 적응이 됐고 생각보다 저 위에 있는 시간이 길지 않아서 최대한 안전하게 연기했다”고 밝혔다. 공연은 오는 2017년 3월 5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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