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아이오닉 실도로 자율주행… BMW 홀로그램 터치
인공지능 갖춘 혼다 ‘뉴 브이’ 콘셉트카 선봬… IT·車 융합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세계 IT(정보기술) 업계의 혁신 기술을 선보이는 자리인 미국 소비자 가전 박람회 ‘CES 2017’이 내달 초 개막을 앞두고 있다. 50주년을 맞이한 전시회는 IT와 자동차가 융합한 ‘미래자동차’ 전시회가 될 전망이다.

내달 5일부터 8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17’은 IT·전자 회사들을 비롯해 자동차 회사들이 참가할 전망이다. 참가 기업은 약 3600곳으로 예상되며, 전문가와 관람객은 17만명이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 참여 회사는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트위터, 야후 등 인터넷 기업과 인텔, 퀄컴, 삼성, LG, 소니, 레노버, 화웨이, 샤오미 등 IT·전자 기업들이다.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도 대거 참여한다. BMW와 폭스바겐, 현대자동차, 토요타, 르노-닛산, 혼다 등 완성차 회사들과 보쉬, 콘티넨탈 등 자동차 부품 회사, 테슬라의 대항마로 꼽히는 패러데이 퓨처 등이다.

가전 박람회이지만 다가오는 미래 시대에 통용될 IT와 자동차 간의 융합된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자율차와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하는 스마트카, 스마트홈 등이 주목된다.

▲ 현대기아자동차의 자율주행 실내 시뮬레이터 모습 (제공: 현대기아자동차)
▲ CES2017에서 선보일 현대자동차 전기차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자율주행 시연차. 행사 기간 중에 라스베이거스 실제 도로를 자율주행으로 달릴 예정이다 (제공: 현대자동차)

◆‘인공지능’ 기반 ‘자율·전기차’, 화두

올해 하반기 IT·자동차 업계 최대 화두는 삼성전자의 하만(HARMAN) 인수다. IT회사가 자동차 전장 전문 회사를 사들였기 때문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미국 AI 플랫폼 전문기업 ‘비브 랩스’를 인수했다. 삼성은 AI를 기반으로 IT기기 또는 자동차와의 융합을 준비하고 있다.

이처럼 IT기업들과 또는 자동차 기업과의 융합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내년에 열릴 ‘CES 2017’에서도 이를 반영한 기조연설이 준비됐다.

르노그룹·르노-닛산 얼라이언스 카를로스 곤 회장은 개막일에 기조연설에 나서서 탄소배출과 교통사고 사망자 제로(0)에 대한 기술적 방법들을 제안한다. 반도체 분야 전문회사인 엔비디아(Nvidia)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도 기조연설자로 나선다. 젠슨 황은 AI와 자율차, 가상현실(VR) 등에 대해서 발표한다.

미국의 대표적인 자동차 회사 포드의 마크 필즈 CEO는 만찬 연설 연단에 선다. 포드는 두각을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2021년까지 완전 자율차를 상용화한다는 목표 아래 관련 기술 개발 등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BMW의 홀로그램 터치 시스템 모습. 홀로그램 기술을 이용해 공중에서 버튼 터치를 해 인포테인먼트를 작동시킬 수 있다. (제공: BMW코리아)
▲ 보쉬가 다임러(벤츠) 차량에 적용할 자동 주차공간 찾기 시스템 시연 모습 (제공: 보쉬코리아)

◆영화서 봤던 ‘홀로그램’부터 ‘감성 교감 車’까지

글로벌 완성차 회사들은 4~5년 내에 상용화될 것으로 보이는 자율·친환경차 시대를 대비하며 관련 기술들을 대거 선보인다.

국내 기업 현대차는 ‘CES 2017’에서 전기차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활용해 라스베이거스 주변 도심에서 자율주행을 시연한다. 행사장에서는 자율주행과 커넥티비티(연결성), 친환경차 등을 전시한다.

BMW는 영화에서 나올 법한 ‘홀로그램 기술’을 적용한 터치 시스템인 ‘BMW 홀로액티브 터치 시스템’을 최초로 공개한다. 공중에 나타난 홀로그램 영상에 손가락 조작으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작동시킨다.

BMW그룹은 독일 뮌헨에 자율주행차 개발을 위한 센터를 건립하고, 이르면 2017년부터 뮌헨의 도시주행환경에서 고도의 자율차 시운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오는 2021년에는 BMW의 자율주행 순수 전기차인 ‘i넥스트(iNEXT)’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혼다 뉴 브이(Neu V) 콘셉트카 (출처: 혼다)

혼다는 AI를 탑재해 운전자와 정서적 교감을 할 수 있는 자율주행 전기차 ‘뉴 브이(Neu V)’ 콘셉트카를 내놓는다. 혼다는 소프트뱅크의 ‘코코로 SB’와 공동 개발한 AI기능은 인간과 자동차가 상호 교감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자동차 부품 기업 보쉬는 다임러(메르세데스 벤츠)와 협력해 ‘커뮤니티-기반 주차’를 선보인다. 도심 거주 지역에서 도로변 주차 공간을 자동으로 찾도록 도와준다. 이는 벤츠의 자동주차 기능과 연동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적인 전기차 ‘테슬라’의 대항마로 불리는 ‘패러데이퓨처’는 CES에서 처음으로 전기차 콘셉트카를 공개한다. 배출가스 조작 사태를 일으킨 아우디·폭스바겐은 친환경이면서 주변 환경과 연동하는 지능형 커넥티비티 전기차 ‘아이디(I.D.)’를 처음 선보인다.

지난 6일 국토교통부 주관 ‘자율주행차 융·복합 미래포럼 세미나’에서는 아스팩미래기술경영연구소 차원용 소장이 “자율주행자동차와 인공지능이 함께 융합돼야 하는데, 한국은 정부부터 분과별로 담당 부서가 달라 융합하지 못하고 있다”며 융합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CES 2017’을 통해 다가올 미래 시대에 보편화될 IT·자동차·사물 간의 융합된 기술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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