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위 5차 청문회에서 의원질의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崔, 현재도 개인적으로 모른다”
세월호 수사 방해 의혹도 부인
잠적 이유는 “취재진 때문” 핑계
禹 “박근혜·김기춘 존경한다”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22일 ‘최순실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여야 의원들의 질의에 대해 대부분 ‘모르쇠’로 일관했다. 지난 11월 초 민정수석에서 사임하고 공식석상에서 사라진 지 46일 만이다.

이날 우 전 수석은 국회 본청에서 열린 5차 청문회에서 “최순실은 정윤회 문건 사건 때 정윤회씨와 부부라는 것은 알았다. 정윤회가 국정농단에 관여한 줄은 알았지만, 최순실은 (관여한 줄) 몰랐다”면서도 “최순실은 현재도 개인적으로 모른다”고 주장했다.

그는 세월호 참사 당시 광주지검이 세월호 구조의 책임을 확인하기 위해 청와대와 해경 간 통신자료 압수수색을 하려하자 이를 방해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그런 적 없다. 압수수색하지 말라고 전화한 적은 없다”고 부인했다.

또 경비정장 등에 대한 구속기소를 막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압력을 넣은 적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세월호 사건은 국가적으로 중요한 수사이기 때문에 법과 원칙에 따랐을 뿐”이라며 “특검 수사도 받겠다. 수사하면 명확히 밝혀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 전 수석은 그동안 청문회에 출석하지 않고 잠적했다는 지적에 대해선 “제가 민정수석을 그만두자마자, 11월 초부터 어제까지 기자들 수십명이 벨을 누르고 문을 두드려 집에 있을 상황이 아니었다”며 “저는 언론의 취재를 피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상금 2000만원이 무서웠느냐는 질문에 “그런 것이 아니고 국회의 증인 출석 명령에 따랐던 것뿐이고, 지난 청문회 때 출석을 못 했으니 이번에라도 참석해야겠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우 전 수석이 대부분의 의혹에 ‘모르쇠’로 일관하자 새누리당 김성태 특위 위원장은 “우병우 증인의 답변 자세와 태도가 아주 불량하다. 증인은 박근혜 정권이 이렇게 무너진 부분에 책임감을 느끼고 대답하라”며 “우병우 증인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뛰어난 법조인이다. 모른다고 하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에 우 전 수석은 “그렇게 보셨다면 국민께 송구하지만, 이 자리는 진상을 규명하고 진실을 말하는 자리”라며 “저도 있는 그대로 말씀을 드린다”고 답했다.

한편 우 전 수석은 박근혜 대통령을 존경했느냐는 질문에 “네, 존경한다. 민정비서관으로 일하면서 직접적으로 통화도 하면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한다는 진정성을 믿어서 (박 대통령을) 존경한다”고 답했다. 김기춘 비서실장에 대해서도 “모셨던 분으로 존경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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