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의점 도시락 나트륨 ‘잔뜩’… CU가 제일 짜 (출처: CU 홈페이지)

서울시, 편의점 도시락 20종 조사
나트륨 배출 돕는 칼륨은 적어

[천지일보=김민아 기자] 간편한 식사로 인기가 높은 편의점 도시락의 나트륨 함량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서울시는 소비자시민모임과 함께 지난 7월 14일부터 8월 22일까지 편의점 도시락 20종의 나트륨 함량을 조사한 결과, 도시락 1개당 평균 나트륨함량이 1366.2㎎으로 WHO의 하루 나트륨섭취 권고량(2000㎎)의 68.3%에 달했다고 21일 밝혔다.

서울시는 CU, GS25, 세븐일레븐, 미니스톱 등 편의점 상위 4개사가 판매하는 편의점 도시락을 5종씩 총 20종을 수거해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에서 분석을 의뢰했다.

도시락마다 내용량이 달라서 100g당 나트륨 함량을 따져본 결과 195.0㎎~429.0㎎으로 최대 2.2배 차이가 났다. 100g당 나트륨 함량이 가장 높은 제품은 CU의 ‘백종원 매콤불고기정식(429.0㎎)’이었다. 이어 ‘백종원 한판도시락(CU, 380㎎)’ ‘달콤달달해 소불고기(CU, 369㎎)’ ‘백종원 매콤돈까스 정식(CU, 362㎎)’ ‘혜리 비빔밥(세븐일레븐, 360㎎)’으로 나타났다. 100g당 함량이 가장 낮은 제품은 세븐일레븐의 ‘김치제육덮밥’으로 195㎎이었다.

반면 체내 나트륨 배출을 돕는 칼륨 함량을 검사했더니 나트륨 함량의 절반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시락 제품별 100g당 평균 나트륨 함량은 314.7㎎, 칼륨 함량은 113.7㎎으로 나트륨 함량을 1로 보았을 때 칼륨 함량은 0.36 수준으로 나트륨 함량에 비해 칼륨 함량의 비율이 낮다.

서울시에 따르면 WHO는 고혈압 예방을 위해 나트륨 섭취를 줄이는 것뿐만 아니라 칼륨의 충분한 섭취를 권장하고 있다. 칼륨의 충분섭취량은 나트륨과 칼륨의 비율이 1대 1 정도가 적절하다.

서울시는 현행 식품위생법상 편의점 도시락은 ‘영양성분 표시의 법적 의무대상’에 해당되지 않아 제도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대상 제품 중 영양표시를 한 편의점 도시락은 10개다. 이중 ‘백종원 매콤불고기정식’ ‘7첩 반상’ ‘백종원 매콤돈까스정식’ ‘백종원 한판도시락’ 등 CU의 4개 제품은 나트륨 실제측정값과 표시량의 차이가 131.2~167.5%로 허용오차 범위(120%)를 넘었다. 이에 대해 CU 측은 편의점 도시락 제조공정 특성상 수작업이 불가피한 공정이 있어 차이가 발생한 것으로 보이며, 오차를 줄이고자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나백주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편의점 도시락 종류가 다양해지고 식사로 섭취하는 시민이 늘고 있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할 계획”이라며 “편의점 업계가 나트륨을 줄이기 위한 메뉴 개발 등 노력을 기울여아 한다. 칼륨의 충분한 섭취를 위해 육류와 튀김 위주의 메뉴에서 채소 등을 골고루 섭취할 수 있는 메뉴로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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