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춘태 중국 북경화지아대학교 교수

 

지속적인 고용 확보, 취약 계층에 일자리 제공, 사회 통합은 늘 사회·국가적 측면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다. 1973년과 1979년 두 차례에 걸친 오일 쇼크는 세계 경제를 휘청거리게 했다. 또 1997년 IMF 외환위기, 2008년에 불어 닥친 세계금융위기는 대형 악재로 심각한 사회문제를 유발시켰다. 실업률 증가, 중소기업의 도산, 계층 간 갈등 등 사회적 불안 증가, 삶의 질 저하를 가져왔다. IMF 외환위기를 경험하면서 유비무환의 중요성과 위기극복 방안 마련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실감할 수 있었다. 2008년 세계금융위기 역시 국내외적으로 엄청난 내우외환의 냉기류를 형성했다.

그런데 앞으로 이러한 상황이 언제, 어떻게 닥쳐올지 모른다는 점에서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사회적 기업이다. 사회 문제를 해결하여 사회 발전을 도모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대표적인 것으로는 일자리 제공으로 실업문제 해소, 중소기업제품의 판로 개척 및 확장, 빈부 양극화 해소 등이다. 이런 면에서 우리 경제 및 사회공헌에 기여하는 파란신호등임에 틀림없다.

우리나라는 여전히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격차가 심하다. 해소책으로 그동안 다양한 방법을 강구, 시행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한 듯하다. 해결방안이 있더라도 제한적인 느낌이 든다. 실업률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중소기업을 선호하는 젊은이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대기업을 선호하는 사고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사회적 기업이 선진국에서는 이미 1970년대부터 육성돼 왔다. 그 결과로 요쿠르트 회사인 ‘그라민-다농 회사’, 노숙자의 재활 지원 기업인 ‘빅이슈’, 가전제품 재활용 기업인 프랑스의 ‘앙비’ 등 세계적인 사회적 기업을 탄생시켰다.

우리나라에서 사회적 기업 도입은 늦은 감이 없지 않다. 그러나 다행히 2007년 7월부터 ‘사회적 기업 육성법 제정 및 사회적 기업 인증제도’를 시행하는 등 범국가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 현재 전국 857개소, 2만여명의 근로자가 종사하고 있으며, 2017년까지 3000개의 사회적 기업을 설립해 10만명의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행스런 일이다.

구조 조정은 경제 위기, 인구 증가, 고령화, 산업의 자동화 등 다양한 문제에 기인한다. 최근 세계 경제의 흐름은 국가 간 연결고리가 형성돼 있다. 그래서 한 국가가 영향을 받으면 다른 국가도 연쇄적으로 영향을 받게 된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사회적 기업은 중소기업형이 많다. 그래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평가·인정도가 동등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블루보틀(Blue Bottle)’이라는 작지만 강한 경쟁력을 가진 커피 체인점의 성공 비결을 보자. 최고 경영자인 제임스 프리먼의 경영 원칙은 품질을 최고의 사업 가치로 여기고 있다. 그는 고객들의 커피 기호가 점점 고급화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빨리 커피를 만들어 파는 것보다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품질최고주의를 선택했다. 결국 그가 만든 커피는 차세대 커피로 불릴 정도로 성장하고 있다. 품질과 적당히 타협해서는 안 된다는 깨달음을 제시해 주고 있다.

사회적 기업의 지속성장을 위해서는 국외로 뻗어나가야 한다. 국내외, 세대 간, 계층 간의 네트워크를 형성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야만 가용한 일자리를 더 많이 만들 수 있다.

내우외환(內憂外患)으로 나라가 어수선하다. 빨리 평정을 되찾아야 한다. 불확실성에 대비한 사회적 기업을 육성, 강화하는 사업이 범국가적으로 추진돼야 할 필요가 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